전체 글(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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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7. 느헤미야 6장
마리아 푸조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프랜시스 포 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에는 뉴욕의 5대 마피아 패밀리의 수장들이 모여 팽팽한 긴장감으로 평화 협상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비토 콜레오네는 그의 아들 마이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배후가 바지니였을 줄 몰랐다.” 그리고, 치명적인 조언을 덧붙입니다. “내가 죽은 뒤 너에게 처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배신자다.” 정말로, 마이클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잔인한 숙청의 기회로 삼아 자기의 권력을 공고히 다지게 됩니다. 살인을 했느냐는 아내의 질문에 그는“아니”라고 답하지만, 천천히 닫혀지는 문 틈으로 마이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과 복잡한 표정은 영화사에서 유명한 엔딩입니다. 누구의 말을 믿을 수 ..
2018.05.07 -
[구역성경공부]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6. 느헤미야 5장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 늙어갈 뿐,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 주머니 안에는 1주일만 버틸 돈. 오늘도 뼈 빠지게 일하지 않으면 굶주릴 수밖에. - 공장 노동자들의 테마곡, At the End of the Day, 뮤지컬 Les Miserable 레미제라블 중에서 1861년 6월 30일 아침 8시 30분, 원고를 끝낸 빅톨 위고 (Victor Hugo)가 서문에서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은 무익하지 않으리라”고 호언한 그대로, Les Miserable 레미제라블은 소설로서의 인기도 물론이거니와 30여편이 넘는 영화와 브로드웨이의 장수뮤지컬로 재탄생되면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옳다면 여전히 무지와 빈곤이 이 세상에 만연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스라엘 성을 재건하던 유대인들..
2018.04.30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5. 느헤미야 3, 4장
아이작 드네센 Isak Dinese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18.04.17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4. 느헤미야 2장
벨기에의 노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에는 젊은 의사인 제니가 불법체류노동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노동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상처를 키웠습니다. 제니는 짧은 경고와 함께 아주 조심스럽게 상처의 붕대를 벗겨냅니다. “아플 거에요.” 이렇게 되면, 관객들은 숨죽여 그 장면을 관찰하게 됩니다. 대개는 환부를 보여주지 않고 표정으로 고통을 전달하거나 시간의 경과를 표시하면서 생략하기 쉬운 장면일 것입니다. 과연 이 상처를 얼마나 드러내어 줄 지... 지켜보던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감독은 상처를 전부 드러내어 보여주었습니다 - 의사의 매우 조심스럽고 정교한 손길로, 천천히. 제니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아주 예민하지만, 끈질기게 상처를 덮은 큰 반창고..
2018.04.02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3. 느헤미야 1장
영화 에서 제니는 아버지로부터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그 날도 아버지를 피해서 옥수수밭에 숨어든 포레스트와 제니. 절대권력이자 구조악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행동은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수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미래지향적인 제안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저를 새가 되게 해주세요.” 카메라가 뒤로 물러나며 넓은 옥수수밭을 조감할 때, 새 몇 마리가 푸드득 날라갑니다. 이어지는 포레스트의 나레이션: “하나님께서 그 날 제니를 새로 만들어 주지는 않으셨어요. 하지만 경찰을 보내주셨고 제니는 할머니랑 살게 되었지요. 나는 제니가 더 가까이 있게 되어서 참 좋았어요.” 어른들의 비참한 현실 앞에서, 자기 시선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전하는, 바보 포레스트 검프의 목소리가 관객들..
2018.03.20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2. 시편 1편
임순례 감독님이 연출하신 영화 의 첫 장면은 혜원이가 추운 겨울 밤, 혼자 눈길을 밟아 아무도 없는 빈 집으로 돌아온 모습입니다. 배가 고파 집을 뒤져보지만, 냉기 서린 집에는 한 줌의 쌀과 한 줌의 밀가루만 있을 뿐 먹을만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혜원이는 포기하지 않고 마당으로 나가더니 놀랍게도 꽁꽁 언 땅을 맨 손으로 파헤쳐 채 거두지 못한, 꽝꽝 얼어있는 배추를 꺼냅니다. 그리고는 배추된장국을 끓여서 한 줌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맛있게 먹습니다. 이 첫 장면은 앞으로 이 당찬 소녀가 어떻게 현실을 헤쳐 나갈 지를 함축하여 보여줍니다. 영화는 혜원이가 고향에서 겨울, 봄, 여름과 가을을 지내면서 철마다 지어 먹는 음식들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아름다운 한국 농촌의 사계절을 화면에 담았기 때문에..
2018.03.11 -
팀 켈러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2월6일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
Annibale Carracci, Hercules at the Crossroads, 1596[어리석음이]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객을 불러 이르되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잠언 9장 14-17절) Timothy J. Keller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에서 오늘 자 묵상으로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조금 더 설명을 써두면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리석음 - 우매"와 "지혜"가 여인으로 의인화되어 서로 반대편에서 인간을 유혹/권면하는 모습은, 미술사에서 흔한 주제였지요. 위의 그림, 지혜와 우..
2018.02.06 -
와인, 콰이사 내츄럴 커피, 그리고 화이트 트러플 소금의 기버터와 피치 스리라차
포도주를 전혀 모르면서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계기는, 갤러리에서 막내로 일했을 때 경험한 한 모금 때문이다. 한 작가님이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 쓸 와인을 직접 가져오셨는데, 나는 파티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가,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테이블을 정리할 때에야 비로소 병을 치우기 위하여 남은 몇 방울을 입에 댈 수 있었다. 향기가 코끝을 스쳤을 때, "응? 다른 와인들과 다르네!" 라는 깨달음과 함께 눈이 밝아졌고, 혀에 머물던 단 맛과 목구멍을 넘어갈 때의 짜릿함은 심장까지 여운을 남겼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아마도 나의 욱신거리던 발과 피곤한 눈 그리고 파티가 끝났다는 달콤쌉싸름한 안도감의 합작으로 이루어낸 풍미였던 것 같다. 굳이 이름을 외운다거나 몇 년 산인지..
2018.02.05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6) 마가
Tintoretto (Jacopo Comin, Jacopo Robusti), Miracle of the Slave, 1548 틴토레토는 베네치아에서 최고의 권위자였던 그의 스승 티치아노 (Tiziano Vecellio)와 대립각을 세웠던 화가입니다. 괴팍하고 고집 센 틴토레토를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를 이단아 취급하던 당대의 화단도 그의 드라마틱한 원근감과 속도감, 화려한 색채와 개성적인 구도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경박한 화풍으로 심지어 작품을 덤핑하여 미술계의 질서를 교란시켰다는 평가와, 그 일탈은 당대 기득권이 장악한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반항이자 아방가르드한 미술적 시도였다는 평가가 서로 엇갈립니다. 위의 그림은 그에게 명성을 ..
2017.12.0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5) 아모스
Caravaggio, Bacco adolescente, 1595-1597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여름 실과 한 광주리를 보이시며 가라사대,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가로되, "여름 실과 한 광주리니이다." 하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처처에 내어버리리라. 이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모스 8장 1-3절 아마 바커스에 대한 그림들 중에서 카라바지오의 이 작품만큼 '퇴폐미'를 잘 표현한 그림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얼굴은 제목처럼 '어리고' 술기운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이 젊은 술의 신은 지금 취기가 가득 오른 눈으로 당신을..
201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