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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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2월6일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
Annibale Carracci, Hercules at the Crossroads, 1596[어리석음이]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객을 불러 이르되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잠언 9장 14-17절) Timothy J. Keller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에서 오늘 자 묵상으로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조금 더 설명을 써두면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리석음 - 우매"와 "지혜"가 여인으로 의인화되어 서로 반대편에서 인간을 유혹/권면하는 모습은, 미술사에서 흔한 주제였지요. 위의 그림, 지혜와 우..
2018.02.06 -
와인, 콰이사 내츄럴 커피, 그리고 화이트 트러플 소금의 기버터와 피치 스리라차
포도주를 전혀 모르면서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계기는, 갤러리에서 막내로 일했을 때 경험한 한 모금 때문이다. 한 작가님이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 쓸 와인을 직접 가져오셨는데, 나는 파티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가,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테이블을 정리할 때에야 비로소 병을 치우기 위하여 남은 몇 방울을 입에 댈 수 있었다. 향기가 코끝을 스쳤을 때, "응? 다른 와인들과 다르네!" 라는 깨달음과 함께 눈이 밝아졌고, 혀에 머물던 단 맛과 목구멍을 넘어갈 때의 짜릿함은 심장까지 여운을 남겼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아마도 나의 욱신거리던 발과 피곤한 눈 그리고 파티가 끝났다는 달콤쌉싸름한 안도감의 합작으로 이루어낸 풍미였던 것 같다. 굳이 이름을 외운다거나 몇 년 산인지..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