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일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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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16년만에 나의 번호를 어떻게 아셨을까, 어느 겨울 밤 반갑던 전화.. 따뜻한 봄에 만나자 했던 J언니가 한 달 전부터 정성스레 약속을 조율하였는데, 막상 하루 전 날 "몸 상태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나의 마음이 무너졌다. 프로필 속 언니의 머리가 짧았기 때문에, 그리고 해쉬태그가 #치유기 였기 때문이었다. 부질없는 타이핑 - 아프신 것인지, 기도할 일이 있는 것인지. 언니는 문자를 읽고도 답할 힘이 없으시다. 안타까운 마음, 그러나 아무 말도 못 드리는 나는 이제야 비로소 언니의 프로필 사진들만 연도별로 훑어 보았다. 2019년 언니의 흰 머리. 2018년 짧게 자라나고 있는 머리와 가발. 2017년, 내가 기억하는 언니의 보다 젊은 모습. 지난 십여년, 나는 왜 그리 무심하였을까...
2019.05.19 -
팀 켈러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2월6일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
Annibale Carracci, Hercules at the Crossroads, 1596[어리석음이]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객을 불러 이르되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잠언 9장 14-17절) Timothy J. Keller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에서 오늘 자 묵상으로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조금 더 설명을 써두면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리석음 - 우매"와 "지혜"가 여인으로 의인화되어 서로 반대편에서 인간을 유혹/권면하는 모습은, 미술사에서 흔한 주제였지요. 위의 그림, 지혜와 우..
2018.02.06 -
Walk with Him | 문 (팀 켈러의 시편 묵상 2월 17일)
https://unsplash.com (by Philipp Berndt,Oslo, Norway) 얼마 전 여름, 너무 더워서 바람이 통하라고 열어 둔 현관 문으로 옆 집 아가가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었다. 무서운 사람이 들어올까봐 언제나 꼭꼭 닫아 둔 문이었는데, 맘대로 들어와버린, 사랑스러운 불청객이 너무 깨끗하여, 나는 감히 가까이 다가갈 엄두를 못 내고 "아이 예쁘다 아가." 눈마주치며 웃어주기만 했다. 왠지 내가 가까이 다가서면 행여 놀랄까 두려워서. 그런데, 복도 뒤로 그 오빠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숨어서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 동생이 걱정스럽지만, 낯선 집 현관으로 감히 들어오지는 않던 그 꼬마를 나는 예의 바르게 못 본 척 해주었다. "아가, 어서 엄마에게로 가라. 엄마가 걱정하신다." 이제..
2017.02.17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0170122
이곳은 100주년기념교회의 2017년도 구역성경공부를 나눈 후 정리하는 페이지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성경공부 말씀은 2시간 가량의 구역모임에서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교회 홈페이지 수요성경공부에서 음성파일을 들으시거나 동영상을 먼저 보고 모임에 참석하실 것을 권유 드려요 (말씀 동영상 링크 클릭) 이곳에는 그 내용보다는 저희들이 소화하고 적용하는 이야기를 위주로 적어두려 합니다. 아무쪼록, 성령님께서 도우셔서 저희가 받았던 은혜가 함께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의 첫 번째 질문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 삶을 스스로 평가하고, 혹시 진보가 없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그냥 보냈다면, 한 해 늙은 것이고, 진보가 있었다면, 한 ..
2017.01.26 -
Walk with Him | 굿모닝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예레미야애가 3:23∼26) 성경에서 가장 찬란히 빛나는 하루의 기원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금 반짝이는 아침 햇살 속에 드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수목을 보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금 폐허가 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죄악과 외세의 공격으로 황무한 땅 앞에서, 노선지자는 '눈물에 눈동자가 떠내려가도록'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인사는 그 때 쓰여졌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2016.11.23 -
Walk with Him | 다시 시작할 때 주시는 위로와 용기 (에스라 5:1~2)
"Ezra Reads the Law to the People," one of Gustave Doré's illustrations for La Grande Bible de Tours 기도 모임 지체들 중 한 명이 에스라를 읽으면서 묵상한 내용을 공유했는데,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언제나 실패를 거듭하는 나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되어서 '본인의 허락 없이 :)' 블로그에 공유한다. 특별히, 오늘의 묵상은 에스라 5장을 시작하는 단 두 구절일 뿐인데도, 학개와 스가랴를 아울러 넓고 깊게 내려간다. 애초, 그가 이 성경을 통해 던진 닻은 사람을 향하지 않고 신을 향했었으며, 아래의 달콤한 결실을 보면, 단단하게 잠겨있던 그 두 구절들을 힘겹게 벌려 내민 그의 손을, 주께서 맞잡아주셨던 것 같다. 혼자 읽기 아까운 ..
20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