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만에 살아나리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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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0) 모세 3
Michelangelo Buonarroti, Moses (at the tomb for Julius II) 한 민족을 물도 없는 광야로 이끌어 나온 지도자라면, 미친 사람일 것입니다. 적어도 1년치 군량미는 확보하고, 미리 주변 국가들과 합의하여 정확한 이동 경로와 스케쥴을 가지고 움직인다 해도, 보통 사람의 자신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너무 위험한,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모세를 따라 나선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루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인데 지도자가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고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면 너무 두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지도자를 원망하기 마련입니다. 모세는 얼마나 많은 질타와 원망과 분노를..
2017.10.1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9) 엘리야
Photo by Aaron Burden @unsplash.com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는 자신의 병을 비관하여 우울에 빠진 한 소녀가 나옵니다. 그녀는 병원의 창 밖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저 잎사귀들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다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화가 친구가 몰래 밤 새워 창 밖 담벼락에 잎새 한 장을 그려넣었습니다. 매일 창 밖의 나뭇잎들을 바라보던 소녀는, 마지막 잎새 한 장이 어떤 악천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문득 자신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시간이 흘러 정말 소녀는 회복되었고, 다른 친구가 소녀에게 그 화가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는 밤 새워 마지막 잎사귀를 그린 후 폐렴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성두 선생님께서는 이 이..
2017.10.01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8) 바벨
안젤름 키이퍼 Anselm Kiefer, Bohemia Lies by the Sea, 1997 미술대학에 다니던 시절, 제 옆 자리에 앉았던 한 친구가 자신이 그린 추상화를 설명하고 있었어요, "(구불구불한 모양을 가리키며) 이것은 IMF를 상징하고요..." 정말로, 그림에는 돈처럼 보이는 모양도 보이고 슬퍼보이는 얼굴도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시더니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정아, 오늘부터 네가 너를 '미정'이가 아니라 '현지'로 부르기로 했다고 쳐보자. 그런데, 네가 미정이인지 현지인지는 사실 사람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거야. 너랑 이야기해보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고, 네가 그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되지 않겠니?..
201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