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일, 목포

2021. 4. 26. 18:16카테고리 없음

디아코니아 자매회의 언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4차원 혹은 다차원이란 물리학의 세계가 어쩌면 인품의 영역이 아닐까 싶었다. 건강하시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그렇다 하시는데, 분명 하얀거짓말일 수 밖에 없으나, 너무 편안하게 말씀하셔서 나는 그만 걱정을 놓아버리곤 한다.  

목포는 오묘한 도시였다. 인양되어 있는 세월호를 보면 가슴이 먹먹한데, 그 주변은 광대한 아파트 개발 중이다. 도시 한 가운데 가장 높게 솟아있는 두 개의 건물은 신축아파트이다. 하지만, 또 시간이 멈춘 듯, 개발로부터 소외된 골목 골목들은 참으로 다정하고 아담하다. 아직 넓게 재건설 되지 않은, 좁은 도로들 위의 차들을 막힘 없이 흐르도록 조절하는 행정 시스템과 갓 완성된 케이블카가 넓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과연 이 곳이 전라남도의 도청소재지임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