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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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luvlun | 몬지브로치
몬지 브로치 made by livluvlun 사진보다 훨씬 예뻤다. 포장을 풀었을 때, 와~ 탄성이 나올 만큼. 함께 보내 준 엽서와 봉투 그리고 스티커의 색감도 역시... 믿고 보는 리브러브런. :) 강아지처럼 복슬복슬한 브로치의 질감이 얼마나 예쁜지 표현하고 싶어서, 비슷한 색깔 다른 질감의 목도리랑 모자와 함께 찍어보았다. 이렇게 작은 브로치 하나에도 정성 기울여 담은겨울의 포근함과 겨울의 색깔. 참 예쁘다 리브러브런: http://livluvlun.com/
2017.01.03 -
livluvlun | 아기이불 Snug Bedding Kid Series
고대하던 livluvlun의 첫 아이템이 나왔고, 나는 조카에게 줄 스너그 베딩 키드 시리즈를 주문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댁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이불을 깔아주었을 때. 아기는 까르륵 웃으며 이불 위에서 맘껏 뒹굴었다. 친구가 이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출산한 친구에게 아기 이불을 선물하고 싶은데, 뽀로로가 그려진 것이 아닌,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좋은 상품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동대문에 가서 직접 천을 끊었고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아기 이불을 만들어 주었다. 좋은 디자인을 찾다가 결국 직접 만들게 되었다는 이러한 일화들은 친구에게 자주 있는 일이었다. 동네의 작은 화원 앞에서 못내 그 디스플레이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어서 쉽사리 지나치지 못했다는 경험담을 들을 때마다, 나..
2016.12.27 -
친구의 부엌을 위하여
연말이 다가오면서 초대가 늘었다. 침체된 경기때문일까, 음식점보다는 집으로 초대하는 이들이 많다. 집으로 초대하는 일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일이므로, 나 역시 성의를 표하고 싶어서 직접 그림을 그려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집 앞 슈퍼에서 모과를 하나 천 원에 팔고 있길래, 피사체로 하나만 샀을 뿐인데도 거실에 모과향을 가득 채웠다. 이 기특한 과일은 향기로울 뿐 아니라, 유화로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생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 우리 집의 환경에서는 유화를 그릴 수 없으므로, 와트만지 위에 수채화로 그린 후 오일파스텔, 즉 크레파스를 덧칠하고 매트 바니쉬를 발랐다. 오랜만에 수채화가 아니라 덧칠하여 그리는 일이 즐거웠다. 바니쉬가 마르면, 다이소에서 산, 역시 천 원짜리 액자에 끼워 선물할 ..
2016.12.08 -
뉴질랜드 타카푸나 해변
엄마에게 무작정-막무가내로 비행기티켓을 사 주신 큰이모, 그리고 그러한 큰이모와 엄마를 모시고 뉴질랜드에 다녀온 사촌동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아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뉴질랜드 타카푸나 해변과 랑기토토 섬을 그렸다. 고마운 분들이 좋아하시던 바닷가를 서울 도심 한 복판의 집에서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며.
2016.11.30 -
촛불 삼킨 고래 - 제5차 광화문 촛불 집회
제 5차 광화문 촛불 집회에 다녀 온 남편이 보내 준 사진 중에는 파란색 고래 풍선이 있었다.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왜 정부가 그렇게 무력했는지 이제야 비로소 이해되는데, 천진한 미소의 귀엽던 고래 풍선은 등 뒤에 노란 종이배를 싣고 별처럼 반짝이던 촛불의 행렬 위를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성경의 요나 선지자도 바다에 빠졌을 때 큰 물고기가 선지자를 삼켜서 3일만에 뭍으로 인도해 주었다고 한다. 문득, 우리 눈 앞에서 아이들이 그 깊은 바다 속으로 사라져가던 그 때, 단 한 명이라도 기적처럼 살아남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그 순간에도,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바다 저 편 하늘 저 너머에서는 이렇게 큰 고래가 304명의 영혼들을 고이 저 하늘 나라로 데려가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요나 선지자를 바다에..
2016.11.30 -
초가을에 남아있는 작은 여름들
이제 나뭇잎들과 작별을 고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청초한 초록색이 참 예쁘다. 붓으로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잎사귀들을 그리는 일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오늘처럼 하늘이 높고 햇살이 눈부신 날에는 더더욱. 그래서 나는 잎들이 붉게 물들어 사라지기 전, 두꺼운 종이에 그 모습을 남겨두고 겨울 내내 기억할 참이다. 받아랏~ 햇살! 정말 광합성하여 자라날 지도.. :-) 심지어 아파트 단지 화단에는 장미꽃도 피어있다.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길, 마치 어린왕자의 장미꽃 같은 저 붉은 색이 환하게 인사하여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시월인데, 초가을에 남아있는 작은 여름도 사랑스럽다.
2016.10.06 -
Welcome Little Miss
구역 식구들 중 곧 딸의 출산을 앞 둔 분이 계셔서, 색연필로 카드를 만들고, 도일리로 웰컴카드를 만들었다. 우리 집에서 구역 모임을 할 때, 깜짝파티를 열어줄 계획이었다. 그 분이 갑자기 못오게 되셔서 파티는 무산되었지만, 웰컴카드는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웰컴 리틀 미스 뿐 아니라 미스터로 변용할 수도 있고. Miss에 분홍색을 쓰게되는 것은 나의 잘못된 고정관념일까. 그래도, 핫핑크 물감을 찍어 바를 때엔 짜릿한 카타르시스!
2016.10.06 -
담을 타고 내려오는 인사
가로막힌 담일지라도 이따금 다정해 보일 때가 있다. 친구가 그 순간을 포착한 것 같다. "그냥..." 이라는 인스타그램 문구가 좋아서, 수채화로 그려보았다. 마치 담벼락이 나에게 "안녕? 그냥 한 번 쳐다봤어." 라고 말 거는 것 같다.
2016.10.06 -
가을 편지
추석은 평소 감사한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참 좋은 명절이다. 단풍을 줏어 카드를 만들었다. 낙엽 한 장 한 장이 너무 예뻐서,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 외 다른 장식을 하지 못했다. 수채화에 와트만지. 봉투도 낙엽으로 봉한다. 다른 수식어를 찾지 못하겠다. 소명을 다 하고, 이제 소멸하는 낙엽 한 장에도 아름다움을 부여하시는 나의 주. 나의 노년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년 역시 그렇게 존귀와 품위 더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2016.09.13 -
livluvlun | 책갈피
"디자인과 시를 함께 만들고 싶어." 친구는 눈을 반짝였다. 소중히 들고 온 살구빛 하드커버는 '무한화서' - 모서리가 낡은 책은 한 눈에 아껴서 간직해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쑥 색 마감에 오목하게 새겨진 '문학과 지성사'라는 글귀는 얼마나 예쁘던지. 이 색깔들을 선택하셨던 디자이너는 도대체 얼마나 고운 분일까. 털이 송송 나 있어서 마치 강아지 같던 잎사귀는 말린 그대로 책갈피가 되었다.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