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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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0) 모세 3
Michelangelo Buonarroti, Moses (at the tomb for Julius II) 한 민족을 물도 없는 광야로 이끌어 나온 지도자라면, 미친 사람일 것입니다. 적어도 1년치 군량미는 확보하고, 미리 주변 국가들과 합의하여 정확한 이동 경로와 스케쥴을 가지고 움직인다 해도, 보통 사람의 자신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너무 위험한,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모세를 따라 나선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루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인데 지도자가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고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면 너무 두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지도자를 원망하기 마련입니다. 모세는 얼마나 많은 질타와 원망과 분노를..
2017.10.1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8) 모세 2
Vincent van Gogh, Shoes, 1883 하이데거는 고흐가 그린 구두를 보면서 시골 아낙네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헤어진 구두를 보면, 그 구두를 신었을 사람이 생각나지요 - 그가 걸었을 산 길이나 논두렁, 구두가 닳도록 걷고 걸었을 그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Rene Magritte, Red Model, 1934 분명 마그리트도 고흐의 구두를 생각하며 이 "붉은 모델"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뉘앙스가 다르지요. 일단, 노골적으로 그 신발이 담았을 발을 그려 넣었습니다. 예민한 관객이라면, 저 발로 그 거친 땅을 밟을 때의 통증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땅 바닥에는 동전 몇 닢과 함께 담배에 불을 붙이고 던져버린 듯한 성냥들이 널려져 있습니다. 화면 오른 쪽 구석에 버려..
2017.09.25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7) 모세 1
Johannes Vermeer, A Girl with Pearl Earnings, 1665 베르메르. 우리 말로 이 화가의 이름을 표기하면, 부드러운 운율감이 생깁니다. 뉴요커들은 그의 이름을 ‘퍼미어’에 가깝게 발음했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특별전시가 열렸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보기 위하여 몰려들었던지, 저는 4-5겹 되는 사람들 틈으로 간신히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혹은, '푸른 터번을 두른 소녀')’를 - 엄밀히는, 그녀의 입술꼬리에 맺힌 빛방울을 보았었습니다. Johannes Vermeer, A Maid Pouring Milk, 1658 북미와 유럽인들이 베르메르를 몹시 사랑하는 까닭은, 그의 화풍이 지닌 특별한 ‘평온 tranquility’ 때문입니다. 마치 영원으..
201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