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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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15. 사무엘상 2장 1-21절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 설탕물 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적당히 썩었더라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모른 척 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 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드라마 비밀의 숲 (2017), 이창준 검사의 유서 중에서) *** 하나의 살인 사건을 통하여 검사스폰서, 방산 비리, 재벌과 언론의..
2018.09.11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14. 사무엘상 1장 12-28절
뽀네뜨는 교통사고로 팔을 약간 다쳤을 뿐이지만, 엄마는 죽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네 살 꼬마입니다. 현실이 힘에 겨운 아빠는, 뽀네뜨에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뽀네뜨를 위로하고싶은 고모는, 하나님께서 언젠가 엄마를 부활시키실 거라고 말합니다. 사촌들은 죽은 아이를 부활시킨 비밀의 주문이 "달리다굼"이라고 말합니다. 뽀네뜨는 즉시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혼자 조용히 숲으로 들어갑니다. 손에는 엄마에게 줄 선물로 솔방울과 나뭇잎을 들고 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결연하게 주문을 외칩니다, "달리다굼." 이윽고... 아름다운 새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뽀네뜨가 우는 소리. 세상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운 숲 속에 뽀네뜨가 혼자 앉아서 ..
2018.07.15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12. 느헤미야 13장
1989년, 만화 이 팀 버튼 감독에 의해 처음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B급 문화의 아우라와 “검은” 영웅이라는 이유로 흑인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트맨의 검은 가면 뒤에는 성 같은 저택에 살며 집사의 시중을 받는, 백인 그것도 주류인 귀족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선과 악, 흑인과 백인, 상류문화와 하류문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리면서 전형을 깨뜨립니다. 주인공인 배트맨은 검은 가면의 무표정이지만 악당인 조커는 흰색의 웃는 얼굴로 고착되어 있습니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성장한 데에는 조커가 원인을 제공했고, 조커가 싸이코 악당이 된 것 역시 배트맨이 원인이었습니다. 즉 선과 악이 서로의 뿌리가 되어준 것입니다. 팀 버튼을 향한 오마쥬를 바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에..
2018.06.19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9. 느헤미야 9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에는 부모의 별거로 가코시마현과 후쿠오카현에 떨어져 살게 된 코이치와 류노스케 형제가 나옵니다. 형 코이치는 활화산이 있는 마을에 살면서, 화산이 폭발해 외갓집이 불타면 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개통한 신칸센 열차가 고속으로 교차하는 곳에서 소원을 외치면 엄청난 에너지의 파장이 그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말을 믿은 그는 자신의 소원, “화산 폭발”을 빌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납니다. 동생 류노스케도 각각의 소원을 품은 친구들을 데리고 합류합니다. 드디어 그 곳에서 열차가 최고 속도로 교차하여 지나갈 때, 아이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외칩니다: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요! 죽은 강아지를 살려주세요! 죽은 강..
2018.05.21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8. 느헤미야 8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코브가 끔찍한 어려움을 뚫고 드디어 집에 돌아온 장면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다시 보고 싶어서 목숨을 걸고 수많은 역경을 거쳤습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토템 팽이를 돌릴 때, 그만 팽이가 미처 다 돌아가기 전에 아이들이 “아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뛰쳐 들어갑니다. 카메라는 그의 상기된 표정과 빛나는 눈에서 돌아가고 있는 팽이로 옮겨와 그것이 한 번 휘청 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감독은 이 장면에서 코브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만나 함께 살 수만 있다면 꿈이든 현실이든 개의치 않는다는 엔딩을 의도했습니다. ***느헤미야 8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시 최강대국이었던 바벨론을 ..
2018.05.14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4. 느헤미야 2장
벨기에의 노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에는 젊은 의사인 제니가 불법체류노동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노동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상처를 키웠습니다. 제니는 짧은 경고와 함께 아주 조심스럽게 상처의 붕대를 벗겨냅니다. “아플 거에요.” 이렇게 되면, 관객들은 숨죽여 그 장면을 관찰하게 됩니다. 대개는 환부를 보여주지 않고 표정으로 고통을 전달하거나 시간의 경과를 표시하면서 생략하기 쉬운 장면일 것입니다. 과연 이 상처를 얼마나 드러내어 줄 지... 지켜보던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감독은 상처를 전부 드러내어 보여주었습니다 - 의사의 매우 조심스럽고 정교한 손길로, 천천히. 제니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아주 예민하지만, 끈질기게 상처를 덮은 큰 반창고..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