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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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4. 느헤미야 2장
벨기에의 노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에는 젊은 의사인 제니가 불법체류노동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노동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상처를 키웠습니다. 제니는 짧은 경고와 함께 아주 조심스럽게 상처의 붕대를 벗겨냅니다. “아플 거에요.” 이렇게 되면, 관객들은 숨죽여 그 장면을 관찰하게 됩니다. 대개는 환부를 보여주지 않고 표정으로 고통을 전달하거나 시간의 경과를 표시하면서 생략하기 쉬운 장면일 것입니다. 과연 이 상처를 얼마나 드러내어 줄 지... 지켜보던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감독은 상처를 전부 드러내어 보여주었습니다 - 의사의 매우 조심스럽고 정교한 손길로, 천천히. 제니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아주 예민하지만, 끈질기게 상처를 덮은 큰 반창고..
2018.04.02 -
영화 | 언노운 걸 - 다르덴 형제
“죄책감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특징이다.” (다르덴 형제 인터뷰 중에서, 동아일보, 2016년 6월 1일)포털 뉴스와 여러 SNS 경로를 통해서, 수많은 강도 강간 살인 방화 테러의 소식을 듣지만, 나의 일상은 평온하다. 오늘도 슈퍼마켓에서 만난 사장님은 친절하게 짐을 들어주셨고, 나 역시 자전거를 타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려는 꼬마를 참을성 있게 도와주었다. 영화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다. 감사한 마음을 수줍게 작곡한 노래로 표현하거나, 급작스럽게 약속을 바꾼 동료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한 달만 더 기다릴게요.” 라고 위로하거나, 2층에서 두고 간 빵을 던져주거나, 정성껏 만든 와플을 나누어 준다. 다만, 날카롭게, 그 unknown girl, 이름없는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만 있을 ..
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