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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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vie | 아보카도 참깨 월남쌈
더운 여름, 불 쓰지 않는 요리를 하고 싶을 때, 혹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기름에 대한 욕구가 일 때, 몸에 좋은 아마씨유를 참깨와 함께 섭취할 수 있고, 지방에 대한 욕구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방식의 월남쌈! 수업시간에 먹어보고는 맘에 꼭 들어서, 저 아마씨유를 사기 위해 강남 신세계까지 찾아갔었다. 이 귀하고 비싼 기름은 산화가 빠르니 마개를 열면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어떤 분은 아침마다 아마씨유로 오일풀링하여 효과를 보셨다고도 들었다. 나는 아마씨유에서 풍기는 지푸라기 풀냄새를 좋아하며, 아쉽게도 이제는 몇 숟가락 남지 않았다. 재료 아보카도 아마씨유 양상추 양배추 월남쌈피 흰깨 검은깨 소스(간장 와사비 두반장 두유마요네즈) 야채는 냉장고에서 하얀색과 푸른색의 조화를 맞춰 준비했다..
2016.08.12 -
Macrovie | 돌김과 파의 현미리조또
한 달에 한 번, 나의 사치스러운 건강식 유행처럼 마크로비오틱 강습이 번지고 있는 요즘, 이명희 선생님의 수업이 특별한 까닭은, 이것이 "French" Macrobiotic이기 때문이다. 마크로비오틱은 대개 투박하고 단순하기 마련인데, 이명희 선생님은 르꽁드블루 출신 프랑스 요리사의 경험을 응용하셔서 자연적이면서도 "문화"적인 조리법을 가르쳐주신다. 그래서, 이태원에 있는 선생님의 스튜디오에 가는 날은, 내게 한 달에 한 번 허락된 행복한 사치이자 건강이다.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는 음식과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전 세계의 다양한 식재료와 향신료 그리고 그에 얽힌 문화를 배우고 직접 해 보는 일은 단순한 요리 수업이나 자연주의 식단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삶과 문화 상층부의 공기를 흡입..
2016.08.09 -
livluvlun | 피클
친구는 올 때 빈 손으로 오지 않고 언제나 무언가 선물을 가져온다. 하루는 우리 집 앞, 버려진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들꽃을 꺾어왔는데, 그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꽃에서 사이프러스 향과 비슷한, 고상한 향기가 나서 놀라기도 했다. 이 날은 직접 담근 피클을 가져왔다. 통후추랑 월계수잎과 향신료를 아끼지 않았고, 예쁘게 포장하여 자신의 상표가 새겨진 스티커까지 붙인, 그 알록달록한 피클이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따뜻한 햇살이 비추이던 창가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선물을 즐기듯,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일을 즐거워하여 부지런한 친구의 디자인은 그녀의 품성처럼 따뜻하다. 대개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발굴해내는 그녀의 눈썰미처럼, 그녀의 머리와 가슴 안에는 디자인적인 온..
201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