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luvlun | 피클

2016. 8. 9. 22:31예쁜 /livluvlun



친구는 올 때 빈 손으로 오지 않고 언제나 무언가 선물을 가져온다. 하루는 우리 집 앞, 버려진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들꽃을 꺾어왔는데, 그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꽃에서 사이프러스 향과 비슷한, 고상한 향기가 나서 놀라기도 했다. 이 날은 직접 담근 피클을 가져왔다. 통후추랑 월계수잎과 향신료를 아끼지 않았고, 예쁘게 포장하여 자신의 상표가 새겨진 스티커까지 붙인, 그 알록달록한 피클이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따뜻한 햇살이 비추이던 창가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선물을 즐기듯,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일을 즐거워하여 부지런한 친구의 디자인은 그녀의 품성처럼 따뜻하다. 대개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발굴해내는 그녀의 눈썰미처럼, 그녀의 머리와 가슴 안에는 디자인적인 온갖 상상력이 충만하다.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셨고, 그녀 역시 창조의 아름다움 - 색과 균형과 생명력과 감수성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나는 그녀 안에 있는 디자인이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만끽되기를 바란다. 그녀의 브랜드는 livluvlun - 살아라 (live), 사랑하라 (love), 그리고 배워라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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