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luvlun | 아기이불 Snug Bedding Kid Series

2016. 12. 27. 10:40예쁜 /livluvlun

고대하던 livluvlun의 첫 아이템이 나왔고, 나는 조카에게 줄 스너그 베딩 키드 시리즈를 주문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댁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이불을 깔아주었을 때. 아기는 까르륵 웃으며 이불 위에서 맘껏 뒹굴었다.

친구가 이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출산한 친구에게 아기 이불을 선물하고 싶은데, 뽀로로가 그려진 것이 아닌,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좋은 상품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동대문에 가서 직접 천을 끊었고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아기 이불을 만들어 주었다.

좋은 디자인을 찾다가 결국 직접 만들게 되었다는 이러한 일화들은 친구에게 자주 있는 일이었다. 동네의 작은 화원 앞에서 못내 그 디스플레이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어서 쉽사리 지나치지 못했다는 경험담을 들을 때마다, 나는 언제나 미소를 참을 수 없었고, 나의 친구가 뼛속까지 디자이너로 지음 받았다고 확신했다. 그러한 일화들은 "일상"이라든지 "실용"과 같은 개념들 아래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발 양보하지 않으려는, 참으로 나의 친구다운 태도였다.

경기가 불황으로 치닫고 정치와 사회가 요동치는 요즘과 같은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은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친구는 설령 먹을 것이 없어서 라면을 끓인 식탁 위에도 화병을 올리고 들꽃을 꽂을 사람. 빨강머리 앤이 아무리 자신이 고아이고 가진 것 없는 처지일지라도, "내 이름 끝의 e를 꼭 발음해 주세요 - Ann이 아니고 Anne!“ 이라고 부탁하듯.  그녀에게 삶은 그냥 먹고 사는 문제에서 훨씬 더 지나, 반드시 의미 깊고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다. 브랜드도 참 그녀다운, "리브러브런 (살고 사랑하며 배우는)". 이번 디자인 유아용품은 "이모마음"이라는 서브브랜드이다. 즉, 앞으로 이 외에도 더욱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녀만의 시각으로 해석된 아름다운 디자인들을 기대하며: livluvl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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