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rovie | 아보카도 참깨 월남쌈

2016. 8. 12. 13:37맛있는/마크로비오틱

 

 

더운 여름, 불 쓰지 않는 요리를 하고 싶을 때,

혹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기름에 대한 욕구가 일 때,

몸에 좋은 아마씨유를 참깨와 함께 섭취할 수 있고,

지방에 대한 욕구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방식의 월남쌈!

 

수업시간에 먹어보고는 맘에 꼭 들어서, 저 아마씨유를 사기 위해 강남 신세계까지 찾아갔었다. 이 귀하고 비싼 기름은 산화가 빠르니 마개를 열면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어떤 분은 아침마다 아마씨유로 오일풀링하여 효과를 보셨다고도 들었다. 나는 아마씨유에서 풍기는 지푸라기 풀냄새를 좋아하며, 아쉽게도 이제는 몇 숟가락 남지 않았다.   

 

재료

아보카도 아마씨유 양상추 양배추 월남쌈피 흰깨 검은깨 소스(간장 와사비 두반장 두유마요네즈)

 

야채는 냉장고에서 하얀색과 푸른색의 조화를 맞춰 준비했다. 온대지방의 먹거리 축복 중 하나는 단연 "깨"일 것이다. 이 재료들을 꺼내면서 검은 깨는 한 티스푼 그냥 씹어 먹었고,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미리 재워둔 아보카도... 원래는 네모나게 썰어야 쌈이 예쁜데, 나는 깜빡 잊고 아무 생각 없이 최대한 과육을 많이 보존하는 쪽으로 썰어두었다. 소스의 경우, 두반장이나 두유마요네즈가 없어서, 맛간장과 흰된장, 달지 않은 두유, 그리고 겨자로 내 취향에 맞추어 섞었다.

 

아마씨유 한 스푼을 쌈피에 동그랗게 발라주고, 마치 은하수의 별을 뿌리듯 검은깨와 흰깨를 흩뿌려준다. 이 때 검은 깨와 흰 깨는 요리가 완성된 후 쌈피에 비쳐 보이게된다.

 

아... 이 사진을 선생님께서 보시면 안되는데...! 결국 피가 터져서 다시 싸야만 했다. 원래는 아보카도의 초록색이 연하게 비쳐나오고 검은깨와 흰깨가 송송 박혀있는 예쁜 모습이다.

 

이렇게 반으로 잘라서 대접할 수도 있다. 야채의 연두색과 검은깨의 검정색이 조화를 이루면 맛깔스러워 보인다. (만약 이명희 선생님께서 이 사진을 보신다면... ㅠㅠ) 하여튼, 날씨가 너무 덥고 에어컨은 없으므로, 불 쓰는 요리를 끊은 지 벌써 두 주일이 되었다. 그 동안 냉장고 구석 구석을 파먹었고, 오늘은 남아있던 채소 몇 조각, 아보카도 몇 조각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이제 우리 부엌에 남아있는 것은 아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음식들, 이를테면 젓갈이나 피클류 뿐이다. 앞으로 점점 더 더워질 여름을 대비하여, 이제는 열대지방의 요리들을 공부해 두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