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NY | 거리에서 재즈가 들리면

2017. 2. 22. 12:56글/New York,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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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맨해튼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 Upper West Side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우연히 우리 교회 음악 감독이셨던 Jonathan Gilley씨와 키가 한 줌도 안 되는 그의 어린 아들이 한 카페 앞에 미동도 없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카페에서는 라이브 재즈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콘트라베이스가 마지막 음을 울릴 때까지, 꼬마는 숨 죽여 연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음의 진동이 사라지자, 아이는 고개를 들어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빠도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주더니 다시 길을 걸어갔다. 

어린이집에서 곰세마리를 들어야 할 것 같은 어린 꼬마가, 길거리에서 재즈에 반하여 발걸음을 멈추는 장면은, 뉴욕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