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해 심으리라 18. 사무엘상 4장

2018. 10. 16. 15:05성경 공부 /영화와함께-2018

<리틀빅히어로> 67회 - 미혼모들의 수호천사 총각 이효천 중에서, tvN 2016년 6월 13일 방영 


1. 얼마 전 탤런트 신애라씨가 입양한 딸들에게 친부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해준다는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를 낳아주신 엄마는 너를 버린 것이 아니야. 도저히 너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낳아주신 거야.”[각주:1]  


2. 술집이 즐비한 인천의 어느 골목길 안, 작은 여관으로 한 청년이 들어갑니다. 젊은 여인이 두어 달 째 갓난아기와 여관방에서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방 안에는 아픈 아기와 굶고 있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분유, 빨지 못한 기저귀들, 설거지들이 쌓여있습니다. 아기 엄마는 가출 청소년이었는데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차마 아이를 지우지 못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은 다 썼고 여관비도 밀렸습니다. 자기는 굶으면서 분유를 샀지만, 아기가 아프니 두려워서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청년은 일단 아기와 엄마를 병원에 데려가고 종일 굶은 아기 엄마를 먹입니다. 분유와 기저귀도 사줍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다음 날 다시 찾아와서 엄마와 함께 아기랑 둘이서 지낼 월세집을 알아보러 다닙니다. 아무데나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치안, 청결 등을 꼼꼼히 따집니다. 종일 집을 보러 다니다가 저녁 무렵에야 가진 돈과 여건에 맞는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계약을 체결하며 청년이 말합니다, “보증금은 우리가 내줄게. 네가 월세를 낼 수 있도록 일자리를 같이 알아보자.” 이 청년은 <위드맘>의 이효천 대표였습니다.[각주:2]


3. 엘리 제사장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는 시부와 남편의 죽음, 그리고 언약궤까지 빼앗긴 엄청난 패전의 소식 앞에서 산통을 시작했습니다. 아기는 무사히 태어났지만 산고를 버틸 희망이 없던 그녀는 죽어가면서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 “영광이 떠났다”라고 지었습니다. 여기에서 정한조 목사님께서는 안타까운 설명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은... 생명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집안을 통해서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심을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가끔 삶을 비관한 아버지나 어머니가 자녀들과 동반자살 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얼마나 절망이 컸으면 그런 끔찍한 일을 택했을까... 마음이 아프지만, 남겨질 아이들의 미래를 예단하여 그러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은, 본인이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다는 착각 때문일까요. 본인 외에는 아무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정말 어리석은 비극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식은 하나님의 영역이며, 그 분은 부모보다 훨씬 더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언약궤가 걱정이 되어 마음이 떨렸다는 엘리도 (13절) 자신이 언약궤, 즉 하나님을 지키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5장은 언약궤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사실을, 즉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도 그런 착각에 자주 빠집니다. 저를 비롯한 어떤 성도들은 자신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을 지키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몰려와 덮친 사무엘상 4장에서도 - 대대적인 패배와 죽음,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모든 영광이 떠나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아이를 태어나게 해주셨고, 또 다른 귀한 아들, 사무엘을 지도자로 키우고 계셨습니다. 사무엘상 3장의 마지막 구절과 4장의 첫 구절이 사무엘에 대한 언급인 것은, 아마도 이 희망을 독자들에게 귀띔해주고 싶었던 저자의 힌트일 것입니다,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 (삼상4;1)” 


말씀이 들리는 한, 언제나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나의 눈에 보이는 하늘은 온통 구름뿐일지라도 태양이 사라진 것은 아니듯, 내가 보는 인생이 아무리 절망적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서 절망에 빠진, 어떤 의미에서는 교만한, 나의 눈이 보지 못하는 희망의 씨앗을 마음과 정성을 다 해 심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다음 세대를 대할 때, 이 믿음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한 형제의 부음을 접하며, 특히 작년에 태어난 그 쌍둥이 아들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더 이 믿음을 붙듭니다.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설교동영상링크: http://100church.org/home/board.php?board=cast&command=body&category=4&no=10255



  1. 임마누엘 장로교회, 산호세, 미국, 2017년 10월 22일 https://www.youtube.com/watch?v=IHAQr4wec3Q [본문으로]
  2. http://program.tving.com/tvn/littlebighero/25/Board/List?page=4&rcnt=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