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Can-Do-Spirit - 로블랜드 트라니아

2016. 11. 30. 15:52맛있는/까페연가

로블랜드 트라니아라는 이름의 카페가 우리 동네에 아주 작은 둥지를 틀고, 하루 300잔만 준비하여 다 팔리면 문을 닫겠다는 소박한 야심의 안내문을 내 건지 한 달도 안 되어, 우리 동네의 행복지수는 또 한 단계 올라갔다.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린데도 불구, 용돈이 생기면 꼭 이 카페에 가서 한 잔 테이크아웃하고 싶어진다. 까닭은 이 카페의 젊은 사장님과 직원들이 주는 밝은 기운 때문이다. 동네에 많은 카페가 있지만, 이 카페만은 언제나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아침 일찍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노라면, 커피향과 직원들의 미소, 재즈 음악, 출근하는 사람들의 러쉬가 가라앉아있기 일수인 나의 기분도 함께 일으켜준다. 


왜 이 카페만 잘 되는 것일까. 우리 동네는 항공사 직원들이 많고 젊은 아기 엄마들, 그 중에서도 서울 생활권자들이 많다. 가게가 크지도 않으며 메뉴가 많지도 않은데 이렇게 매력적인 비밀이 궁금한 마음으로 카페에 잠시 앉아있다가, "주문하신 라떼 나왔습니다" 하는 경쾌한 목소리에, 나 역시 맛있는 커피 뿐 아니라 그들의 can-do spirit까지 얻어서 카페를 나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