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6) 20170409 노아

2017. 4. 9. 22:20성경 공부 /미술과함께-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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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님께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잡아주셨습니다 -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후각적으로. 노아가 식구들과 방주에 들어간 뒤에도, 하나님께서는 1주일을 더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단호히 문을 닫으셨던 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늘에서 (한 방울씩 내리는 비가 아니라) 물이 “터지고”  땅의 깊은 샘들도 터졌을 때 (창7:11),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은 ‘큰 비’ 정도가 아니라, 물 가운데 ‘내동댕이쳐짐’이었을 것입니다. 이 때 밀폐된 방주만이 그 쓰나미 속에서 이리 저리 쓸려 다니며 떠 있는데, 키도 없고 동력이나 닻도 없이, 그저 내동댕이쳐지는 대로 휩쓸리지만,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결국 떠오릅니다. 


노아의 일생을 생각할 때, 저는 이 스펙터클한 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이재철 목사님께서 주안하셨던 것은 그 이전과 이후의 시간이었습니다. 준비 기간이었던 거의 100년 동안, 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불신과 조롱을 견디며 그들을 설득하여 생업과 가업을 모두 바쳐 순종해야 했던 일. 그리고, 방주 안의 1년 17일. 그 많은 동물들을 돌보는 혹독한 육체노동. 그 냄새. 그 소리. 그 땀. 사방이 꽉 막혀 마치 미래가 없는 듯, 밀폐된 공간에서 죽을 것 같아도, 하늘로 뚫린 창. 거기서 새어 들어오는 한 뼘 햇빛과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 


구원은 순간은 황홀했을지 모르나, 구원의 실제는 그렇게 지난한 일상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자신은 죽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생령으로만 견디었던 시간들. 노아는 방주 밖으로 나가자마자 제사를 지냅니다. 그가 의인이었던 까닭은, 그의 믿음을 인하여 하나님께서 의롭게 보아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오직 그것뿐이었고,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워딩으로, “하나님의 선행적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던 노아는, 그렇게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홍수는 정말로 죄를 해결하기 위한 심판이었을까요. 홍수 이후에도 죄악의 문제는 여전합니다. 노아 자신도 사실은 여전한 죄인이며 그들의 아들들도 여전히 죄인들입니다. 


심판의 물이 차오를수록 방주는 떠오릅니다. 심판의 물이 차오를수록, 방주 밖, 믿지못해  순종하지 않았던 죄인들은 가라앉고, 믿어서 순종한 의인은 떠오릅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다른 한 선지자를 상기시켜 줍니다. 요나는 뱃사람들에게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하였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의로운 사람을 물에 던질 수가 없어서 버티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점점 더 흉용해져갔고, 신의 이름을 부르짖던 그들은 결국 살기 위해 요나 선지자를 던졌다고 합니다. 즉시 물은 잠잠해졌고, 배 위의 사람들은 구원받았습니다. 


한 편 요나는 죽지 않고 기도합니다,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물이 나를 둘렀으되 영혼까지 하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웠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쌌나이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요나 2장 2-3, 5-6절)”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갈릴리 나사렛에서 온 한 청년이 이렇게 외쳤습니다,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마태복음 12장 41절) 결국 노아도 그 심판을 직접 받지 않았고, 요나도 그 심판을 피하였으며, 저도 그 심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나무 위에 달렸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홍수는 그 십자가 위로 쏟아졌습니다. 하나님의 분노의 홍수, 그 궁극적인 심판의 홍수는 예수 위에 쏟아졌고, 그는 지옥 밑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내 목이 마르며 내 하나님을 바람으로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 무리히 내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취치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시편 69편 1-4절)” 


노아의 때에 땅 속 깊이 가라앉았던 그 죄인이 바로 저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가라앉았고 제가 떠올랐습니다. 내 옛 사람은 예수와 함께 가라앉았고, 대신, 생령이 저를 떠오르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에 순종하게 된 노아는 떠올랐고, 순종하지 않은 다른 모든 사람들은 가라앉았습니다. 온 세상이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는 ‘의인’이라 불러주시고 그 분의 은혜 안에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내 인생에도 홍수가 터질 때, 비록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 같을 지라도 믿음을 붙든다면, 결국 무지개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미 심판은 끝났습니다. 홍수는 끝났습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로마서 8장 1절)” 


*** 심판에 대한 관점은 뉴욕의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Timothy J. Keller 목사님의 설교, the Lord of the Storm을 참고하였습니다. 


*** 이재철 목사님의 강의는 100주년기념교회의 홈페이지 ‘수요성경공부’에서 다운로드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