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4) 요셉

2017. 6. 26. 18:12성경 공부 /미술과함께-2017

이집트 테베의 므나 무덤에서 발견된 벽화로, 기원전 1420년 경 만들어졌으리라 추정합니다. (Tomb of Mena, Thebes, ca. 1420 B.C.) 관리들의 감독 아래 곡식이 탈곡되어 거두어지고 모아지고 기록되고 있는 장면이지요. 누가 이 시스템을 만들었을까요?

요셉은 고대 이집트, 아마도 12번째 왕조 세소스트리스 3세 (Sesostris III)의 시대를 살았으리라 여겨집니다. (Dr. Charles Aling, Joseph in Egypt: Part V, in Bible and Spade, Spring 2003, Biblearchaeology) 어떤 학자들은 힉소스왕조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요셉이 왕앞에 끌려가기 전 수염을 깎았다는 기록과 후일 가족들을 구분하기 위해 이집트인들이 경멸했던 목축업을 강조했다는 기록 때문에 요셉이 살았던 시대가 고대 이집트 중기일 것이라고 봅니다. 힉소스 왕조는 수염을 길렀고 목축업을 경멸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위의 벽화를 보면, 인물들의 얼굴은 측면인데 눈은 정면입니다. 가슴은 정면을 바라보는데 발은 측면입니다. 이것은 이집트 미술의 전형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점이기도 합니다-피카소보다 먼저 이렇게 그렸지요.^^ 중요한 인물은 크게 부각되어있으며, 상형문자의 시대답게, 관리들이 농부들과 곡물을 계량하고 통제하는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방인 노예 출신의 관리였던 요셉이 아무 연줄이나 가문의 도움 없이 왕에게 전격 발탁되어 당시 이집트의 경제시스템을 개혁하고 조세제도를 확립하며 세계의 부를 이집트로, 엄밀히는 이집트의 파라오에게로 모아서 강력한 왕정국가를 세웠다는 성경의 기록은 놀랍습니다.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던 만큼 요셉의 인생에는 험난한 시험이 네 번이나 있었습니다: 형들의 살해 기도 이후, 인신매매되어 노예로 팔려가, 권력자로부터 성추행 당하고 오히려 성폭행의 누명을 쓴 채 투옥되었으며, 감옥 안에서도 배신 당합니다. 아마 제가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경험했다면,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포자기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믿기 힘들 만큼 환경에 잘 적응하였습니다. 그의 고난은, 이재철 목사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하나님의 재무, 총무, 인사관리, 그리고 정치 학교였습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그 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있었을까요? 그에게 그러한 인품과 재능이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경은 요셉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는지를 길게 묘사해주고 있지요. 심지어, 형들은 모두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집에서 채색옷을 두른 채 놀고 있었으니, 그에게서 전 세계를 구원할 총리의 모습이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전혀 가능성 없어 보이는 사람을 발탁하여,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사람을 세우곤 하셨지요. 그러므로, 자신과  환경에 절망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 능력을 구할 때입니다! ;-)

아니면, 요셉에게 비전과 함께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가 있었을까요? 그 철없던 꿈을 꾼 지 20년이 지나서야, 형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모습을 보고 데자뷰를 느꼈다는 기록을 보면, 요셉은 아마도 비전이고 적성이고 꿈이고 생각할 겨를 없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가족들에게 밝혔을 때 그의 울음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그 왕궁이 아니라, 다른 왕궁에서 그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하지요. 이토록 우리 주님의 훈련이 혹독하였으나, 그는 사실, 하나님의 큰 그림에서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쓰일 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학교에 재학 중이십니까? 연이어 일어나는 어려움 속에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소년이 벌거벗겨져 웅덩이에 죽으라고 던져집니다. 그가 지중해 연안을 걸어 이집트까지 짐승처럼 끌려가는 동안, 그의 맨발이 자갈에 상합니다. 이렇게 잔인한 일은 왜 일어나야만 했을까요? 왜 하나님은 이 세상의 악 앞에서 침묵하고 계실까요? 수단과 시리아의 전쟁터, 혹은 북한의 지하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어제 저녁 뉴스에 나왔던 그 끔찍한 일들에 대하여, 그리고 나에게 일어난 그 일에 대하여, 왜 하나님께서는 침묵하고 계실까요?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 발이 착고에 상하며 그 몸이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 말씀이 저를 단련하였도다. (시편105편 17-19절)

요셉의 이야기가 고난당하는 성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큰 그림이 이집트의 총리일 수도 있고, 평범한 가장일 수도 있고, 심지어 생전에 그 열매를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어떤 것이든, 여러분은 결국 괜찮을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요셉, 그 몸이 창과 못에 상하고, 죽음의 쇠사슬에 매여 끌려가셨던 그 분이 삼 일만에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성부 하나님의 우측에 앉으셨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통치권을 그에게 모아주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 죄를 묻지 않고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창45:5)"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 믿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그 분의 말씀에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저도 저의 작은 고난들 가운데 이 믿음을 붙들겠습니다. 나의 상태와 상관 없이, 우리 주님은 찬양받기 합당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