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3) 요시야

2017. 11. 5. 22:23성경 공부 /미술과함께-2017


Leonaert Bramer, Shaphan Reading the Book of Law to the King Josiah, 1622년경 


렘브란트와 베르미르와 동시대를 살았던 델프트의 화가 브레이머는 당대 성공한 화가이자 중개상이었고, 어둠 가운데 빛을 받은 형상이 드러나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테네브리즘'의 대가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대대적인 성전 보수 공사 중에 발견한 성경을 서기관 사반이 요시야 왕에게 읽어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했지만 무지로 어두웠던 왕이 율법의 빛을 받고 옷을 찢으며 회개하기 직전인 것입니다. 


'말씀의 재발견''개혁'의 필요충분 조건일 것입니다. 요시야는 8세에 왕위에 올라 16세에 여호와를 찾기로 결심하였고 26세에 성전에서 발견된 성경을 기화점으로 전무후무한 개혁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는 어떻게 그토록 어렸을 때부터 “다윗의 길로 걸으며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그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비로소 찾기”로 결심할 수 있었을까요? 성경의 평가는 “그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힘을 다 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왕하23:25)” 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크리스챤이라면 누구나 요시야왕과 같이 되고 싶을 것이고, 어떻게 그가 그렇게 행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좋은 부모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좋은 종교 지도자로부터 사사받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러한 존재가 있었다면, 요아스왕의 여호야다 제사장처럼 분명 한 줄이라도 기술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 특별한 인물에 대한 이유로 나와있는 부분은 오직 요시야왕이 태어나기 전, 이름 없이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한 선지자의 예언 속에서입니다. 

“제단아, 제단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 사르리라...” 열왕기상 13장 2절 


이 예언은 요시야 왕이 태어나기 300년 전에 여로보암에게 주어졌습니다. 요시야라는 이름의 뜻이 "여호와께서 치유하신다" 인 만큼, 여로보암이 가짜 제단을 만들어 이스라엘 전체를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했던 때부터 이미 하나님께서는 친히 치유를 예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예언은 결국 요시야의 때에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고, 요시야 왕은 백성들에게 여로보암과는 정반대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의 개혁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고 성전을 청결히 하였으며 모든 백성들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경외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요시야왕처럼 행하고 싶으므로, 그가 어떻게 그러한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를 고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저는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주님의 관점에서 요시야라는 인물을 보고 싶습니다. 요시야는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해 두신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로보암의 죄악으로 인하여 망가진,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하나님께서 친히 치유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요시야가 행했던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된 것이 아니라, 탄생부터 이미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600년 후에 주어질 ‘궁극적인 구원’의 그림자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개혁은 열매를 보지 못합니다: 


여호와께서 유다를 향하여 내리신 그 크게 타오르는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므낫세가 여호와를 격노하게 한 그 모든 격노때문이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이스라엘을 물리친 것 같이 유다도 내 앞에서 물리치며, 내가 택한 이 성 예루살렘과 내 이름을 거기에 두리라 한 이 성전을 버리리라 하셨더라;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기리라. (왕하 23:26-27; 렘25:11)  


요시야의 개혁도 유대 민족의 디아스포라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오실 한 분 - 전 인류에게 주어질 '말씀의 현현'이자 궁극적인 왕을 가리키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정치나 이념이나 민족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아니하고 온 세계를 치유하실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결국, 요시야는 갈그미스를 향하던 이집트와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바야흐로 하나님께서 전 세계의 축을 바벨론으로 옮기시는 시점인 것입니다. 이제 메소포타미아 세계는 팍스 로마나의 세계로 전환될 것이고, 로마가 닦은 길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 세계로 전파될 것입니다. 이 역사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하여 직접 운영하실 것입니다. 


이번 성경공부에서 요시야왕이 우상들을 부수었을 뿐 아니라 산당들까지 모두 없앴다는 말씀을 읽으면서, 저 또한 그렇게, 제 안에 있는 죄의 씨앗들을 없애야 겠다고 한 번 더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왕은 요시야가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제가 죄 안에 있었을 때부터 저를 사랑하셨습니다. 죄를 미워하게 된 지금도 저는 여전히 죄인이지만... 괜찮습니다. 복음의 빛이 저에게까지 비취었고,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