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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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2) 요나
Jewish Museum on 5th Ave & 92nd St. NY, NY (from Google Map) 1. 유대인 박물관 안으로 한 발자국 들어섰을 때, 천장을 가로지른 글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의존하여 옮긴다면)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선택하신 민족이다.” 나에게도 소중한 하나님이신데, 그 민족만을 선택하셨다니. 그런데, 그 글이 주는 충격은 다른 대자보나 캐치프레이즈와는 다른, 무언가 폭풍우처럼 거센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어떤 자부심, 마치 면전에서 깔아뭉개는 듯 강한 자부심과 동시에 배타성을 함께 마주친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2002년 외국에 머물던 당시, 신문에서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인파의 사진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오..
2017.10.30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1) 발람
Rembrandt, Balaam and His Ass, 1626, Oil on Canvas 종교개혁의 정신을 사랑했던 렘브란트는 그 가치를 그림에서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눈 먼 믿음'에 대하여 일련의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 , 그리고 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눈 먼 토비아스의 종교적 허세와 (외경), 에디오피아 내시가 복음에 눈을 뜨는 모습과 함께 (사도행전 8장), 돈에 눈이 먼 발람이 천사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걸음을 멈춘 나귀를 때리는 장면을 통하여, 렘브란트는 당시 극단으로 치우쳐가던 맹목적인 신앙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가지 말라”고 하셨다가, 다시 “가라”고 하셨다가, 정말 가니까 노를 발하시고, 안 가겠다 하니까 다시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발..
2017.10.23 -
엄마의 정원 | 호박
내가 아프단 사실을 알자마자 엄마는 계속 음식을 보내기 시작하셨다. 아플 땐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소고기 미역국을 냄비 채 통째로 보내셨고, 야채, 생선조림, 표고버섯전, 김치찜, 곤드레나물밥, 배, 오렌지, 매실액기스 등을 끊임 없이 갖다주셨다. 너무 달고 큰 무가 하나에 19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격하셔서, 밤 새 깍두기를 담으시고 나와 며느리와 이모들과 할머니께 나르시느라 온 몸이 아프다 하시면서도. 오늘 아침도 찬란한 햇빛이 거실에 쏟아지는데, 어제 저녁 엄마가 갓 지어 갖다주신 찰진 흑미밥을 한 그릇 데워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아침 햇살처럼 당연한 엄마의 사랑... 이 사랑 없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주의 성실하심이 크도소이다... 주의 말씀 없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
2017.10.20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0) 모세 3
Michelangelo Buonarroti, Moses (at the tomb for Julius II) 한 민족을 물도 없는 광야로 이끌어 나온 지도자라면, 미친 사람일 것입니다. 적어도 1년치 군량미는 확보하고, 미리 주변 국가들과 합의하여 정확한 이동 경로와 스케쥴을 가지고 움직인다 해도, 보통 사람의 자신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너무 위험한,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모세를 따라 나선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루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인데 지도자가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고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면 너무 두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지도자를 원망하기 마련입니다. 모세는 얼마나 많은 질타와 원망과 분노를..
2017.10.1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9) 엘리야
Photo by Aaron Burden @unsplash.com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는 자신의 병을 비관하여 우울에 빠진 한 소녀가 나옵니다. 그녀는 병원의 창 밖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저 잎사귀들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다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화가 친구가 몰래 밤 새워 창 밖 담벼락에 잎새 한 장을 그려넣었습니다. 매일 창 밖의 나뭇잎들을 바라보던 소녀는, 마지막 잎새 한 장이 어떤 악천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문득 자신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시간이 흘러 정말 소녀는 회복되었고, 다른 친구가 소녀에게 그 화가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는 밤 새워 마지막 잎사귀를 그린 후 폐렴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성두 선생님께서는 이 이..
201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