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미술과함께-2017(27)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6) 20170409 노아
Photo by Annie Spratt (https://unsplash.com/search/photos/rainbow?photo=n3lGbPpDIJw) 이재철 목사님께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잡아주셨습니다 -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후각적으로. 노아가 식구들과 방주에 들어간 뒤에도, 하나님께서는 1주일을 더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단호히 문을 닫으셨던 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늘에서 (한 방울씩 내리는 비가 아니라) 물이 “터지고” 땅의 깊은 샘들도 터졌을 때 (창7:11),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은 ‘큰 비’ 정도가 아니라, 물 가운데 ‘내동댕이쳐짐’이었을 것입니다. 이 때 밀폐된 방주만이 그 쓰나미 속에서 이리 저리 쓸려 다니며 떠 있는데, 키도 없고 동력이나 ..
2017.04.09 -
미술이야기 |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헤어롤과 메리 케셋 Mary Cassatt
Mary Cassatt, Portrait of a Lady Reading Le Figaro, 1878 유영하 변호사의 입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귀를 의심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일하는 여성들, 특히 남성들과 마찬가지 경쟁 구도 속에 있는 직장 여성들을 비하했다. 이제 어떻게 여성 국회의원이 남성 국회의원과 똑같은 한 표를 달라고 유세할 수 있을까. 어떻게 여성 과장이 공평한 조건으로 인사 고과의 점수를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러한 부끄러움을 지워준 역사적인 장면은 바로 그 대통령의 탄핵을 발표하던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출근 사진이었다. 밤 새워 선언문을 다듬고 나오다가 깜빡 잊고 그대로 둔 헤어롤은 수많은 직장 여성들과 워킹맘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대통..
2017.04.03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5) 20170402 라합
James Jacques Joseph Tissot and Followers,The Flight of the Spies, Gouache on Board, 1896~1902 아마도 그 두 명의 유대인들은 눈에 쉽게 띄었을 것입니다. 나그네로 위장했지만, 그 골격과 억양은 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적진 한가운데 스스로 들어왔는데, 그들이 묵었던 숙소의 창녀도, 심지어 여리고의 왕까지 금방 눈치 채어 버린 것 같습니다. 도망가야 하지만, 그들은 두터운 성벽으로 만들어진, 독에 갇힌 쥐와 다름없습니다. 이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창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그녀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냄새나고 축축한 지붕 위의 삼대 아래에서 종일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들을 왕에게..
2017.04.03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4) 20170326 아담과 이브
Johann Wenzel Peter, Adam and Eve at the Garden of Paradise 웬젤 피터는 동물을 잘 그리는 화가였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그의 그림, 에는 그의 특기가 잘 발휘되어 각종 동물과 식물이 가득합니다. 화가는 아마도 창조된 모든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커텐이 열리듯, 그림 왼편 짙은 나무 그림자를 지나면,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창조하신 '빛'이 찬란한 세상을 드러냅니다: 궁창과 구름, 평야, 물 그리고 산맥까지. 물을 표현하는 것도 잔잔한 호수와 굽이쳐 흐르는 강, 그리고 폭포에 이르도록,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을 그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셨다고, 화가는 찬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항해시대의 신고전주의 화가답게, 동식물들 역시 여..
2017.03.27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3) 20170319 마리아와 요셉
수태고지, Fra Angelico, 1438~1450, Fresco 중세시대 수태고지를 주제로 한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는, 이 사건에 대하여 당시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해를 보여줍니다. 천사는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한 쪽 무릎을 꿇어 마치 기사가 귀부인에게 예를 갖추듯, 마리아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마리아 역시 겸손하게 손을 모으고 그의 경배에 맞절하고 있습니다. 이 신비로운 순간에 걸맞게 천사와 마리아의 머리에는 할로가 그려져있으며, 이탈리아다운 건물과 배경은 선원근법의 정석이고, 천사와 마리아의 표정은 평온하고 우아합니다. 프레스코화가 주는 색채의 고상함도 그 분위기에 한 몫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묘사하는 실제는 다릅니다. 현실에서의 성모 마리아는 십대 미혼모였고,..
2017.03.20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 20170312 베드로
카라바지오 Caravaggio의 (1960),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2017 구역성경공부 두 번째 시간의 교안 4번, “예수님께서 ‘함께 가자’고 부탁하셨던 제자들의 그 이후 행적”에 참고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지오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29 September 1571 – 18 July 1610)는 렘브란트보다 먼저 캔버스에서 빛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전기가 없던 당시 실내의 조명은 촛불이나 등불에 의지해야만 했고, 화가들은 그 희미한 빛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반사와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화가들은 밤에도 마치 대낮처럼 음영의 ..
2017.03.13 -
미술이야기 |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자화상
암스테르담에 갔으니, 으레 반고흐 미술관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한 나로선, 사실 그에 대해 너무 많은 책과 사진을 보았으므로 별 기대는 없었다. 아주 오래 되어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연인을 만나러 가는 통과의례처럼 그렇게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마주친 그의 그림은 이 자화상이었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분명 큐레이터도 같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 그림을 관객들의 동선 맨 처음에 위치시켰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의 포토카피는 그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테니 최대한 찬찬히 묘사해보겠다. 먼저, 그림을 그려본 사람들, 특히 초상화를 그려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가장 신나는 순간은 눈동자의 광채를 그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고흐는 자신의 눈동자에 빛을 그..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