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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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22 사무엘상 8장
조카가 막 한글을 깨우치던 무렵, C. S. Lewis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읽어주며, 방 안에 있던 옷장 문을 잡고 “고모가 열어볼까? 이 안에 정말 겨울 왕국이 나타날까?” 장난을 치면, 어린 조카는 망설이다가 겁에 질린 듯 눈을 꼭 감으며 “아니, 열지 마, 고모.” 라고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조카의 귀여운 표정이 선연한데, 이제 그 꼬마는 거침 없이 옷장 문을 열어서 그 안의 옷들을 골라 입느라 바쁜 사춘기 소녀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 를 읽으면서, 나니아의 끝없이 추운 겨울의 묘사가 선한 지도자의 부재를 은유한다는 것도, 아슬란이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것도 알 지 못한 채, 그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을 뿐이었습니다. 사무엘에게 왕을 달라고 찾아온 ..
2018.11.20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21 사무엘상 7장
대사 한 마디 없이 곰과 동물들만 나오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 영화가 있습니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2018.11.05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20 사무엘상 6장
영화 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주인공인 존 앤더튼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처럼 등장하며 영화의 대부분은 그것을 찾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에 할애되지만, 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비어있는 중력,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 감독이 이용하는 '맥거핀'입니다. 사무엘상 5장과 6장의 언약궤는 마치 맥거핀처럼 움직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언약궤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며, 언약궤의 행방에 이목을 집중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약궤를 통해서 정말 하고 싶으셨던 다른 이야기, 정말 중요한 주제 (어쩌면 한 인물) 안으로 우리를 이끌어 들이고 계십니다. 즉, 언약궤 자체에 어떤 특별한 저주나 축복이 서려..
2018.10.30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16. 사무엘상 2장 22-36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26살 남자의 순수한 절망에, 서른 넘은 이혼녀는 단호히 돌아섭니다. 허진호 감독의 2001년 영화 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입니다. 은수는 지방 방송국에서 일하는 라디오 PD이고, 상우는 녹음 엔지니어입니다. 일로 처음 만난 둘은 곧 사랑에 빠졌지만 은수의 마음과 상우의 마음은 게속 엇박자를 냅니다. 은수에게 매달리고 집착하던 상우는 결국 이별을 통보받고, 은수의 차에 고의적으로 기스를 낸 후 서울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흘러 은수가 상우에게 한 번 더 찾아오지만, 이번에는 상우가 은수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베인 상처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듯, 갈대밭에서 손을 허공에 들고 소리를 따면서 미소 짓습니다. 상우의 나이를 지나 은수의 나이에 서니상우보단 은수가 이해되는 것도 (.....
2018.09.17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15. 사무엘상 2장 1-21절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 설탕물 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적당히 썩었더라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모른 척 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 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드라마 비밀의 숲 (2017), 이창준 검사의 유서 중에서) *** 하나의 살인 사건을 통하여 검사스폰서, 방산 비리, 재벌과 언론의..
2018.09.11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14. 사무엘상 1장 12-28절
뽀네뜨는 교통사고로 팔을 약간 다쳤을 뿐이지만, 엄마는 죽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네 살 꼬마입니다. 현실이 힘에 겨운 아빠는, 뽀네뜨에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뽀네뜨를 위로하고싶은 고모는, 하나님께서 언젠가 엄마를 부활시키실 거라고 말합니다. 사촌들은 죽은 아이를 부활시킨 비밀의 주문이 "달리다굼"이라고 말합니다. 뽀네뜨는 즉시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혼자 조용히 숲으로 들어갑니다. 손에는 엄마에게 줄 선물로 솔방울과 나뭇잎을 들고 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결연하게 주문을 외칩니다, "달리다굼." 이윽고... 아름다운 새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뽀네뜨가 우는 소리. 세상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운 숲 속에 뽀네뜨가 혼자 앉아서 ..
2018.07.15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 하여 심으리라 13. 사무엘상 1장 1~11절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87년 작,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보신 후에 읽어주세요. :-) 이란의 작은 시골 마을, 코케의 초등학교에서 꼬마 아마드와 그 짝꿍 나마자데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마자데는 숙제를 공책에 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해서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고 엉엉 울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마드는 깜짝 놀랐습니다. 실수로 자기 가방에 나마자데의 공책을 가져온 것입니다. 내일 나마자데가 또 혼날까봐 너무 걱정이 된 아마드는 공책을 가지고 엄마 몰래 집을 빠져나와 친구의 집을 찾아 산과 언덕을 넘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옆 마을 포쉬테로 갑니다. 그런데 마을에는 나마자데라는 성을 가진 집이 너무 많습니다. 종일 뛰어다니며 숱한 어른들을 만나고 여러 가..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