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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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3) 20170319 마리아와 요셉
수태고지, Fra Angelico, 1438~1450, Fresco 중세시대 수태고지를 주제로 한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는, 이 사건에 대하여 당시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해를 보여줍니다. 천사는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한 쪽 무릎을 꿇어 마치 기사가 귀부인에게 예를 갖추듯, 마리아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마리아 역시 겸손하게 손을 모으고 그의 경배에 맞절하고 있습니다. 이 신비로운 순간에 걸맞게 천사와 마리아의 머리에는 할로가 그려져있으며, 이탈리아다운 건물과 배경은 선원근법의 정석이고, 천사와 마리아의 표정은 평온하고 우아합니다. 프레스코화가 주는 색채의 고상함도 그 분위기에 한 몫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묘사하는 실제는 다릅니다. 현실에서의 성모 마리아는 십대 미혼모였고,..
2017.03.20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 20170312 베드로
카라바지오 Caravaggio의 (1960),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2017 구역성경공부 두 번째 시간의 교안 4번, “예수님께서 ‘함께 가자’고 부탁하셨던 제자들의 그 이후 행적”에 참고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지오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29 September 1571 – 18 July 1610)는 렘브란트보다 먼저 캔버스에서 빛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전기가 없던 당시 실내의 조명은 촛불이나 등불에 의지해야만 했고, 화가들은 그 희미한 빛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반사와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화가들은 밤에도 마치 대낮처럼 음영의 ..
2017.03.13 -
영화 | 러브레터 - 이와이 슈운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은 언뜻 보기엔 똑 같은 모습, 똑 같은 하얀 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정 하나 하나가 마치 정교하게 만든 공예품처럼 아름답다. 기적 같은 아름다움- 눈이 내린다는 것은 기적이 하늘에서 쏟아진다는 뜻이다. 영화 의 첫 장면은 하얀 눈밭에서 카메라가 점점 공중으로 멀어지면서 주인공이 산을 내려가는 장면을 줌 아웃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미처럼 작아지는 여주인공처럼,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들처럼, 인간 개개인은 미미하고 보잘 것 없으며 참을 수 없이 가볍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 분의 소중한 작품, 존귀하고 특별한 존재이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익명성, 집단 속에서- 혹은 유전되는 혈통 속에서 이해되는 개인, 그리고 命名 한다는 것과 존재..
2017.02.22 -
Walk with Him | 문 (팀 켈러의 시편 묵상 2월 17일)
https://unsplash.com (by Philipp Berndt,Oslo, Norway) 얼마 전 여름, 너무 더워서 바람이 통하라고 열어 둔 현관 문으로 옆 집 아가가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었다. 무서운 사람이 들어올까봐 언제나 꼭꼭 닫아 둔 문이었는데, 맘대로 들어와버린, 사랑스러운 불청객이 너무 깨끗하여, 나는 감히 가까이 다가갈 엄두를 못 내고 "아이 예쁘다 아가." 눈마주치며 웃어주기만 했다. 왠지 내가 가까이 다가서면 행여 놀랄까 두려워서. 그런데, 복도 뒤로 그 오빠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숨어서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 동생이 걱정스럽지만, 낯선 집 현관으로 감히 들어오지는 않던 그 꼬마를 나는 예의 바르게 못 본 척 해주었다. "아가, 어서 엄마에게로 가라. 엄마가 걱정하신다." 이제..
2017.02.17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0170122
이곳은 100주년기념교회의 2017년도 구역성경공부를 나눈 후 정리하는 페이지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성경공부 말씀은 2시간 가량의 구역모임에서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교회 홈페이지 수요성경공부에서 음성파일을 들으시거나 동영상을 먼저 보고 모임에 참석하실 것을 권유 드려요 (말씀 동영상 링크 클릭) 이곳에는 그 내용보다는 저희들이 소화하고 적용하는 이야기를 위주로 적어두려 합니다. 아무쪼록, 성령님께서 도우셔서 저희가 받았던 은혜가 함께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의 첫 번째 질문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 삶을 스스로 평가하고, 혹시 진보가 없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그냥 보냈다면, 한 해 늙은 것이고, 진보가 있었다면, 한 ..
2017.01.26 -
영화 | 라라랜드 La La Land - Damien Chazelle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남편은 무척 바빴고, 주 중이든 휴일이든, 자기 전이나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나 언제든, 노트북과 대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기념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지만, 나는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무언가 로맨틱하고 우스꽝스런 영화를,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싶어서, 아껴둔 영화 티켓으로 La La Land를 보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진부하고 상투적인 뮤지컬 스코어를 기대했을 뿐이던 우리는 그만, 제대로 어퍼컷을 맞았다. 영화는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로맨스는 지극히 뮤지컬다웠으며, 시종 우리는 웃었고 나는 눈물 흘렸다. 원테이크로 찍힌 오프닝은 이미 유명하다. LA의 싱싱한 오렌지처럼, 가사와 안무 곳곳에이나 같은 고전 뮤지컬을 향한 오마쥬가 마치 달콤한 과즙 터지..
2016.12.20 -
Walk with Him | 굿모닝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예레미야애가 3:23∼26) 성경에서 가장 찬란히 빛나는 하루의 기원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금 반짝이는 아침 햇살 속에 드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수목을 보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금 폐허가 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죄악과 외세의 공격으로 황무한 땅 앞에서, 노선지자는 '눈물에 눈동자가 떠내려가도록'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인사는 그 때 쓰여졌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2016.11.23 -
Walk with Him | 다시 시작할 때 주시는 위로와 용기 (에스라 5:1~2)
"Ezra Reads the Law to the People," one of Gustave Doré's illustrations for La Grande Bible de Tours 기도 모임 지체들 중 한 명이 에스라를 읽으면서 묵상한 내용을 공유했는데,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언제나 실패를 거듭하는 나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되어서 '본인의 허락 없이 :)' 블로그에 공유한다. 특별히, 오늘의 묵상은 에스라 5장을 시작하는 단 두 구절일 뿐인데도, 학개와 스가랴를 아울러 넓고 깊게 내려간다. 애초, 그가 이 성경을 통해 던진 닻은 사람을 향하지 않고 신을 향했었으며, 아래의 달콤한 결실을 보면, 단단하게 잠겨있던 그 두 구절들을 힘겹게 벌려 내민 그의 손을, 주께서 맞잡아주셨던 것 같다. 혼자 읽기 아까운 ..
2016.10.22 -
미술이야기 |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자화상
암스테르담에 갔으니, 으레 반고흐 미술관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한 나로선, 사실 그에 대해 너무 많은 책과 사진을 보았으므로 별 기대는 없었다. 아주 오래 되어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연인을 만나러 가는 통과의례처럼 그렇게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마주친 그의 그림은 이 자화상이었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분명 큐레이터도 같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 그림을 관객들의 동선 맨 처음에 위치시켰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의 포토카피는 그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테니 최대한 찬찬히 묘사해보겠다. 먼저, 그림을 그려본 사람들, 특히 초상화를 그려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가장 신나는 순간은 눈동자의 광채를 그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고흐는 자신의 눈동자에 빛을 그..
2016.09.27 -
영화 | 밀정 - 김지운 감독
113~114회에서는 병법에 등장하는 밀정의 네 종류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간단히 옮기자면 아래와 같다. 1. 향간 - 적진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그 지역에서 포섭한 사람. 2. 생간 - 정보를 캐내기 위하여 적진으로 보낸 밀정. 살아 돌아와야만 한다. 3. 사간 - 잘못된 정보를 갖고 적진에서 죽어 교란시키는 사람. 이 사람은 돌아오면 안 되고, 죽어야 한다. 밀정 본인이 자신의 역할을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즉, 아군에게 배신당한 것을 모르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사지에 보내졌다는 것도 모르는 채,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흘리며 죽을 수 있다. 4. 반간 - 이중간첩. 그 존재의 진의 여부는 아군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확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존재이다. 성경에는 네 가지 종류의 스파이들이 모두 등장한다..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