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61)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5. 느헤미야 3, 4장
아이작 드네센 Isak Dinese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18.04.17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4. 느헤미야 2장
벨기에의 노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에는 젊은 의사인 제니가 불법체류노동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노동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상처를 키웠습니다. 제니는 짧은 경고와 함께 아주 조심스럽게 상처의 붕대를 벗겨냅니다. “아플 거에요.” 이렇게 되면, 관객들은 숨죽여 그 장면을 관찰하게 됩니다. 대개는 환부를 보여주지 않고 표정으로 고통을 전달하거나 시간의 경과를 표시하면서 생략하기 쉬운 장면일 것입니다. 과연 이 상처를 얼마나 드러내어 줄 지... 지켜보던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감독은 상처를 전부 드러내어 보여주었습니다 - 의사의 매우 조심스럽고 정교한 손길로, 천천히. 제니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아주 예민하지만, 끈질기게 상처를 덮은 큰 반창고..
2018.04.02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3. 느헤미야 1장
영화 에서 제니는 아버지로부터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그 날도 아버지를 피해서 옥수수밭에 숨어든 포레스트와 제니. 절대권력이자 구조악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행동은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수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미래지향적인 제안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저를 새가 되게 해주세요.” 카메라가 뒤로 물러나며 넓은 옥수수밭을 조감할 때, 새 몇 마리가 푸드득 날라갑니다. 이어지는 포레스트의 나레이션: “하나님께서 그 날 제니를 새로 만들어 주지는 않으셨어요. 하지만 경찰을 보내주셨고 제니는 할머니랑 살게 되었지요. 나는 제니가 더 가까이 있게 되어서 참 좋았어요.” 어른들의 비참한 현실 앞에서, 자기 시선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전하는, 바보 포레스트 검프의 목소리가 관객들..
2018.03.20 -
구역성경공부 |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으리라 2. 시편 1편
임순례 감독님이 연출하신 영화 의 첫 장면은 혜원이가 추운 겨울 밤, 혼자 눈길을 밟아 아무도 없는 빈 집으로 돌아온 모습입니다. 배가 고파 집을 뒤져보지만, 냉기 서린 집에는 한 줌의 쌀과 한 줌의 밀가루만 있을 뿐 먹을만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혜원이는 포기하지 않고 마당으로 나가더니 놀랍게도 꽁꽁 언 땅을 맨 손으로 파헤쳐 채 거두지 못한, 꽝꽝 얼어있는 배추를 꺼냅니다. 그리고는 배추된장국을 끓여서 한 줌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맛있게 먹습니다. 이 첫 장면은 앞으로 이 당찬 소녀가 어떻게 현실을 헤쳐 나갈 지를 함축하여 보여줍니다. 영화는 혜원이가 고향에서 겨울, 봄, 여름과 가을을 지내면서 철마다 지어 먹는 음식들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아름다운 한국 농촌의 사계절을 화면에 담았기 때문에..
2018.03.11 -
팀 켈러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2월6일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
Annibale Carracci, Hercules at the Crossroads, 1596[어리석음이]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객을 불러 이르되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잠언 9장 14-17절) Timothy J. Keller 목사님의 잠언 묵상집 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에서 오늘 자 묵상으로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조금 더 설명을 써두면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리석음 - 우매"와 "지혜"가 여인으로 의인화되어 서로 반대편에서 인간을 유혹/권면하는 모습은, 미술사에서 흔한 주제였지요. 위의 그림, 지혜와 우..
2018.02.06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6) 마가
Tintoretto (Jacopo Comin, Jacopo Robusti), Miracle of the Slave, 1548 틴토레토는 베네치아에서 최고의 권위자였던 그의 스승 티치아노 (Tiziano Vecellio)와 대립각을 세웠던 화가입니다. 괴팍하고 고집 센 틴토레토를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를 이단아 취급하던 당대의 화단도 그의 드라마틱한 원근감과 속도감, 화려한 색채와 개성적인 구도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경박한 화풍으로 심지어 작품을 덤핑하여 미술계의 질서를 교란시켰다는 평가와, 그 일탈은 당대 기득권이 장악한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반항이자 아방가르드한 미술적 시도였다는 평가가 서로 엇갈립니다. 위의 그림은 그에게 명성을 ..
2017.12.0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5) 아모스
Caravaggio, Bacco adolescente, 1595-1597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여름 실과 한 광주리를 보이시며 가라사대,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가로되, "여름 실과 한 광주리니이다." 하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처처에 내어버리리라. 이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모스 8장 1-3절 아마 바커스에 대한 그림들 중에서 카라바지오의 이 작품만큼 '퇴폐미'를 잘 표현한 그림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얼굴은 제목처럼 '어리고' 술기운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이 젊은 술의 신은 지금 취기가 가득 오른 눈으로 당신을..
2017.11.26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4)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Tribute in Light, photo by Matteo Cantanese @unsplash.com 2001년 9월 11일 아침, 맨해튼 34번가의 작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지각을 한 직원이 말하기를, 월스트릿부터 걸어왔으며 쌍둥이빌딩에 매달린 사람들이 결국 손을 놓고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부시대통령의 목소리가 불안하게 울렸습니다, “자유에의 침공...” 제가 있던 미드타운까지 매캐한 냄새가 풍겼고 휴대전화는 불통이었으며 모든 공공교통은 멈췄습니다. 맨해튼을 빠져 나가기 위하여, 브롱스로 퀸즈로 뉴저지로 브룩클린으로.... 섬과 이어진 다리들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저도 인파에 휩쓸려 99번가에 있던 집까지..
2017.11.13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3) 요시야
Leonaert Bramer, Shaphan Reading the Book of Law to the King Josiah, 1622년경 렘브란트와 베르미르와 동시대를 살았던 델프트의 화가 브레이머는 당대 성공한 화가이자 중개상이었고, 어둠 가운데 빛을 받은 형상이 드러나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테네브리즘'의 대가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대대적인 성전 보수 공사 중에 발견한 성경을 서기관 사반이 요시야 왕에게 읽어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했지만 무지로 어두웠던 왕이 율법의 빛을 받고 옷을 찢으며 회개하기 직전인 것입니다. '말씀의 재발견'은 '개혁'의 필요충분 조건일 것입니다. 요시야는 8세에 왕위에 올라 16세에 여호와를 찾기로 결심하였고 26세에 성전에서 발견된 성경을 기화점으로 전무후무한 ..
2017.11.05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22) 요나
Jewish Museum on 5th Ave & 92nd St. NY, NY (from Google Map) 1. 유대인 박물관 안으로 한 발자국 들어섰을 때, 천장을 가로지른 글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의존하여 옮긴다면)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선택하신 민족이다.” 나에게도 소중한 하나님이신데, 그 민족만을 선택하셨다니. 그런데, 그 글이 주는 충격은 다른 대자보나 캐치프레이즈와는 다른, 무언가 폭풍우처럼 거센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어떤 자부심, 마치 면전에서 깔아뭉개는 듯 강한 자부심과 동시에 배타성을 함께 마주친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2002년 외국에 머물던 당시, 신문에서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인파의 사진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오..
20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