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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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언노운 걸 - 다르덴 형제
“죄책감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특징이다.” (다르덴 형제 인터뷰 중에서, 동아일보, 2016년 6월 1일)포털 뉴스와 여러 SNS 경로를 통해서, 수많은 강도 강간 살인 방화 테러의 소식을 듣지만, 나의 일상은 평온하다. 오늘도 슈퍼마켓에서 만난 사장님은 친절하게 짐을 들어주셨고, 나 역시 자전거를 타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려는 꼬마를 참을성 있게 도와주었다. 영화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다. 감사한 마음을 수줍게 작곡한 노래로 표현하거나, 급작스럽게 약속을 바꾼 동료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한 달만 더 기다릴게요.” 라고 위로하거나, 2층에서 두고 간 빵을 던져주거나, 정성껏 만든 와플을 나누어 준다. 다만, 날카롭게, 그 unknown girl, 이름없는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만 있을 ..
2017.06.09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1)애니아와 다비다
다비다,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Palatine Chapel, Norman Palace, Sicily, Italy, 1160-1170베드로 사도께서 룻다와 욥바에서 일하신 사역들을 보면, 그의 스승이자 주님이셨던 예수님의 행적을 많이 닮았습니다. 룻다의 애니아를 보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셨던 그 중풍병자가 떠오르고 (누가복음 5장, 마태복음 9장, 마가복음 2장) 욥바의 도르가를 보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셨던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떠오릅니다. (마가복음 5장)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면, 그 기적들은 우리 구역 모임에서도 일어나고 있을까요? 실제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픕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습니다. 아무리 시체를 씻고 화장하여도, 숨을 거둔 바로 그 순간부터 그는 부패하기 시..
2017.06.05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0) 야곱
고갱 Eugène Henri Paul Gauguin, 설교 후의 환상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Vision After the Sermon (Jacob wrestling with the angel), 1888 야곱, “발꿈치 잡는 자”는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어 하란으로 도망갔던 사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란은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떠나온, 세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지요. 즉,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탐내기는 했지만, 그 삶 자체는 진정한 신앙으로부터 후퇴한 것입니다.(주1) 이 때, 하나님께서는 처음으로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를 지켜줄 것이고, 네가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이끌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는 곧 아름다운 사촌 동생과 사랑에 ..
2017.05.29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9) 아브라함
렘브란트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Abraham and Isaac, 1634 ~1636 분명 하나님께서는 아들, 이삭을 통해 모든 세상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아기를 바치라니요? 약속과 명령이 충돌합니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의 인생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떤 사람입니까?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홍수와 바벨탑 이후 등장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인류에게 두 번째 시작이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대홍수 이후에 살아남은 노아의 후손들이 바로 그 신인류였습니다. 더러운 세상을 물로 깨끗이 쓸어버렸지만, 인간의 죄성은 다시 돋아나 바벨탑과 함께 하늘을 찌르려 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그 반대편에서 ..
2017.05.22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8) 바벨
안젤름 키이퍼 Anselm Kiefer, Bohemia Lies by the Sea, 1997 미술대학에 다니던 시절, 제 옆 자리에 앉았던 한 친구가 자신이 그린 추상화를 설명하고 있었어요, "(구불구불한 모양을 가리키며) 이것은 IMF를 상징하고요..." 정말로, 그림에는 돈처럼 보이는 모양도 보이고 슬퍼보이는 얼굴도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시더니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정아, 오늘부터 네가 너를 '미정'이가 아니라 '현지'로 부르기로 했다고 쳐보자. 그런데, 네가 미정이인지 현지인지는 사실 사람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거야. 너랑 이야기해보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고, 네가 그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되지 않겠니?..
2017.05.16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7) 나자로의 부활
Caravaggio, Resurrezione di Lazzaro, 1609 사랑하는 이의 시체가 들어있는 관을 붙들고 울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사건은 결코 아무렇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장례식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고, 열린 무덤에 흙을 뿌리거나 고인의 재를 묻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남편도 언젠가는 저의 장례를 치러주게 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그의 시신을 수습해야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모든 인류를 죽음으로 낙인찍어 놓았고,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죽음의 저주에 묶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죽음의 폐해를 보셨을 때, 즉, 마리아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통분히 여기셨을..
2017.05.01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6) 20170409 노아
Photo by Annie Spratt (https://unsplash.com/search/photos/rainbow?photo=n3lGbPpDIJw) 이재철 목사님께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잡아주셨습니다 -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후각적으로. 노아가 식구들과 방주에 들어간 뒤에도, 하나님께서는 1주일을 더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단호히 문을 닫으셨던 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늘에서 (한 방울씩 내리는 비가 아니라) 물이 “터지고” 땅의 깊은 샘들도 터졌을 때 (창7:11),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은 ‘큰 비’ 정도가 아니라, 물 가운데 ‘내동댕이쳐짐’이었을 것입니다. 이 때 밀폐된 방주만이 그 쓰나미 속에서 이리 저리 쓸려 다니며 떠 있는데, 키도 없고 동력이나 ..
2017.04.09 -
미술이야기 |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헤어롤과 메리 케셋 Mary Cassatt
Mary Cassatt, Portrait of a Lady Reading Le Figaro, 1878 유영하 변호사의 입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귀를 의심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일하는 여성들, 특히 남성들과 마찬가지 경쟁 구도 속에 있는 직장 여성들을 비하했다. 이제 어떻게 여성 국회의원이 남성 국회의원과 똑같은 한 표를 달라고 유세할 수 있을까. 어떻게 여성 과장이 공평한 조건으로 인사 고과의 점수를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러한 부끄러움을 지워준 역사적인 장면은 바로 그 대통령의 탄핵을 발표하던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출근 사진이었다. 밤 새워 선언문을 다듬고 나오다가 깜빡 잊고 그대로 둔 헤어롤은 수많은 직장 여성들과 워킹맘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대통..
2017.04.03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5) 20170402 라합
James Jacques Joseph Tissot and Followers,The Flight of the Spies, Gouache on Board, 1896~1902 아마도 그 두 명의 유대인들은 눈에 쉽게 띄었을 것입니다. 나그네로 위장했지만, 그 골격과 억양은 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적진 한가운데 스스로 들어왔는데, 그들이 묵었던 숙소의 창녀도, 심지어 여리고의 왕까지 금방 눈치 채어 버린 것 같습니다. 도망가야 하지만, 그들은 두터운 성벽으로 만들어진, 독에 갇힌 쥐와 다름없습니다. 이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창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그녀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냄새나고 축축한 지붕 위의 삼대 아래에서 종일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들을 왕에게..
2017.04.03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4) 20170326 아담과 이브
Johann Wenzel Peter, Adam and Eve at the Garden of Paradise 웬젤 피터는 동물을 잘 그리는 화가였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그의 그림, 에는 그의 특기가 잘 발휘되어 각종 동물과 식물이 가득합니다. 화가는 아마도 창조된 모든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커텐이 열리듯, 그림 왼편 짙은 나무 그림자를 지나면,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창조하신 '빛'이 찬란한 세상을 드러냅니다: 궁창과 구름, 평야, 물 그리고 산맥까지. 물을 표현하는 것도 잔잔한 호수와 굽이쳐 흐르는 강, 그리고 폭포에 이르도록,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을 그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셨다고, 화가는 찬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항해시대의 신고전주의 화가답게, 동식물들 역시 여..
201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