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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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8) 모세 2
Vincent van Gogh, Shoes, 1883 하이데거는 고흐가 그린 구두를 보면서 시골 아낙네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헤어진 구두를 보면, 그 구두를 신었을 사람이 생각나지요 - 그가 걸었을 산 길이나 논두렁, 구두가 닳도록 걷고 걸었을 그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Rene Magritte, Red Model, 1934 분명 마그리트도 고흐의 구두를 생각하며 이 "붉은 모델"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뉘앙스가 다르지요. 일단, 노골적으로 그 신발이 담았을 발을 그려 넣었습니다. 예민한 관객이라면, 저 발로 그 거친 땅을 밟을 때의 통증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땅 바닥에는 동전 몇 닢과 함께 담배에 불을 붙이고 던져버린 듯한 성냥들이 널려져 있습니다. 화면 오른 쪽 구석에 버려..
2017.09.25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7) 모세 1
Johannes Vermeer, A Girl with Pearl Earnings, 1665 베르메르. 우리 말로 이 화가의 이름을 표기하면, 부드러운 운율감이 생깁니다. 뉴요커들은 그의 이름을 ‘퍼미어’에 가깝게 발음했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특별전시가 열렸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보기 위하여 몰려들었던지, 저는 4-5겹 되는 사람들 틈으로 간신히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혹은, '푸른 터번을 두른 소녀')’를 - 엄밀히는, 그녀의 입술꼬리에 맺힌 빛방울을 보았었습니다. Johannes Vermeer, A Maid Pouring Milk, 1658 북미와 유럽인들이 베르메르를 몹시 사랑하는 까닭은, 그의 화풍이 지닌 특별한 ‘평온 tranquility’ 때문입니다. 마치 영원으..
2017.09.18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6) 요셉2
Giovanni Andrea de Ferrari, Joseph's Coat Brought to Jacob, oil on canvas, c. 1640, El Paso Museum of Art죄악은 (은혜도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타고 흐르는 경향이 있다. 당신이 가족들로부터 혐오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당신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혹은 너무나 싫어해서 오히려 그것과 정반대로 가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양쪽 모두 당신 자신의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다. 당신에게 행해진 일들이 당신이 행한 일들보다 더 당신이란 사람을 빚어낸다. (Things done TO you is making you more than things done BY you.)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
2017.09.11 -
결혼 | 그대라는 기적
"어떻게 나에게 그대라는 행운이 온 것일까..." 아이유, 밤편지, 2017 어제 밤, 침대 위에서 무심코 몸을 돌려 팔을 뻗으니, 마침 함께 누워있던 남편의 손 근처였다. 나의 손이 닿자, 남편은 그 손을 잡아주었는데,다정했다. 그 때, 기도 드렸다.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주님. *** 내가 어떤 죄인인지는, 주님과 나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어느 날 문득 나를 존귀하게 보아주고, 내가 하는 말들을 경이롭게 들어주며, 나를 아름답다고 감탄해 주었을 때 - 교만한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고, 인간의 사랑은 반드시 바랜다고 생각했으며,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었던 나는) 그를 별로 탐탁히 여기지 않았었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고 싶어하고, 남은 시간을 함..
2017.07.26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5) 믿음의 발자취
Kendrik, Ruby Rachel (1883-1908)의 묘비,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http://www.yanghwajin.net/v2/mission/mission_30.html***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하였으며 (히11:35)이광희 목사님께서는 “천국에 가면 가장 먼저 누구를 만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으로 성경공부를 여셨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많은 분들의 얼굴들이 떠올랐으나, 목사님께서는 이 질문이 필히 성경공부의 결론과 연결되도록 대화를 이끌어 달라고 구역장들에게 부탁하셨지요. “3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우리 교회 올 해의 표어와 예수님의 말씀은, 반드시..
2017.07.04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4) 요셉
이집트 테베의 므나 무덤에서 발견된 벽화로, 기원전 1420년 경 만들어졌으리라 추정합니다. (Tomb of Mena, Thebes, ca. 1420 B.C.) 관리들의 감독 아래 곡식이 탈곡되어 거두어지고 모아지고 기록되고 있는 장면이지요. 누가 이 시스템을 만들었을까요? 요셉은 고대 이집트, 아마도 12번째 왕조 세소스트리스 3세 (Sesostris III)의 시대를 살았으리라 여겨집니다. (Dr. Charles Aling, Joseph in Egypt: Part V, in Bible and Spade, Spring 2003, Biblearchaeology) 어떤 학자들은 힉소스왕조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요셉이 왕앞에 끌려가기 전 수염을 깎았다는 기록과 후일 가족들을 구분하기 위해 이집트인들이 경멸..
2017.06.26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3) 엘엘로헤이스라엘
Georges Rouault, Jesus in the Suburb, 1920~1924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에 이르러 성 앞에 그 장막을 치고 (창33:18)야곱의 인생에서 처음 ‘평안’이라는 단어가 쓰인 곳은 창세기 33장 18절일 것입니다. 태어나던 바로 그 순간부터 형과 경쟁 하였고, 미인을 얻기 위해 젊음을 경주하였으며, 가족을 이룬 후에는 부를 좇아 ‘눈 붙일 겨를 없이 (31:40)’ 일했던 야곱의 청장년기는 21세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우리들 역시 그렇게 달려왔으며, 우리 교회의 20대 30대 청년들의 화두 역시 언제나 이 두 가지입니다: “평생 누구와 살 것인가 (결혼)”; “평생 무엇을 할 것인가 (직업)” 그렇게 달려온 야곱의..
2017.06.19 -
구역성경공부 |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 (12) 레위
Damian Hurst 데미안 허스트, The Golden Calf 금송아지, 2008, 3989 x 3505 x 1676 mm, 재료: Glass, gold, gold plated stainless steel, silicone, calf and formaldehyde solution with Carrara marble plinth Formaldehyde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는 현대미술의 가격이 책정되는 구조 (혹은 정치)에서 가장 빛나는 사례일 것입니다. 낙찰가가 GBP 9,200,000(한화 약 230억 원 당시 환율)로 정해졌던 날은 2008년 9월 16일, 마침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선고했던 날이었지요. 게다가 데미안 허스트는 화랑을 통하지 않고 직접 경매에 작품을 위탁했으며, 경매 총액은 ..
2017.06.11 -
영화 | 언노운 걸 - 다르덴 형제
“죄책감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특징이다.” (다르덴 형제 인터뷰 중에서, 동아일보, 2016년 6월 1일)포털 뉴스와 여러 SNS 경로를 통해서, 수많은 강도 강간 살인 방화 테러의 소식을 듣지만, 나의 일상은 평온하다. 오늘도 슈퍼마켓에서 만난 사장님은 친절하게 짐을 들어주셨고, 나 역시 자전거를 타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려는 꼬마를 참을성 있게 도와주었다. 영화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다. 감사한 마음을 수줍게 작곡한 노래로 표현하거나, 급작스럽게 약속을 바꾼 동료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한 달만 더 기다릴게요.” 라고 위로하거나, 2층에서 두고 간 빵을 던져주거나, 정성껏 만든 와플을 나누어 준다. 다만, 날카롭게, 그 unknown girl, 이름없는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만 있을 ..
2017.06.09 -
구역성경공부 |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11)애니아와 다비다
다비다,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Palatine Chapel, Norman Palace, Sicily, Italy, 1160-1170베드로 사도께서 룻다와 욥바에서 일하신 사역들을 보면, 그의 스승이자 주님이셨던 예수님의 행적을 많이 닮았습니다. 룻다의 애니아를 보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셨던 그 중풍병자가 떠오르고 (누가복음 5장, 마태복음 9장, 마가복음 2장) 욥바의 도르가를 보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셨던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떠오릅니다. (마가복음 5장)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면, 그 기적들은 우리 구역 모임에서도 일어나고 있을까요? 실제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픕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습니다. 아무리 시체를 씻고 화장하여도, 숨을 거둔 바로 그 순간부터 그는 부패하기 시..
2017.06.05